| "나도 긴장해, 얘들아"…김유안이 강단과 무대를 오가는 법 [인터뷰②] |
| 2026. 09.17(목) 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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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김유안에게는 가수 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직업이 있다. 대경대학교 K-모델연기과 외래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엔터테인먼트계열을 비롯한 여러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후학 양성은 가수가 된 이후 갑자기 생겨난 목표가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이룬 뒤에는 자신이 가진 경험을 다음 세대와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 “다른 사람이 저로 인해 좋은 영향을 받고 더 나은 삶을 살게 되거나, 꿈을 갖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뿌듯하고 보람을 느껴요. 제가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나눠서 제자들이 조금 더 쉽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수업의 범위는 넓다. 호흡과 발성, 보이스 트레이닝부터 뮤지컬 오디션 실습, 연기 오디션 테크닉, 뮤직비즈니스 등 표현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실무를 두루 다룬다. 그러나 김유안이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의외로 기술이 아니다. 바로 ‘나를 아는 법’이다. 통합예술치료 석사와 방송연예 박사 과정을 거치며 깊이 공부할수록 어떤 표현 기술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는 결론을 얻었다. “내 몸의 감각과 감정은 물론이고 장단점, 결핍과 욕망,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까지 스스로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내면의 안목’과 힘이 있어야 타인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가수나 배우, 실무자로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인공지능(AI)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는 이러한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봤다. “AI가 많은 것을 대체하는 시대에서도 결국 본인만의 독보적인 색깔과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일할 때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에도 중요한 근간이라고 생각해서 수업에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요.” 그렇다면 김유안은 엄격한 교수일까, 다정한 교수일까. 본인의 평가는 후자에 조금 더 가깝다. “칭찬을 많이 해주는 교수예요.”(웃음) “학생들의 ‘가능성’을 많이 봐요. 작은 장점이라도 좋은 점을 발견하면 칭찬을 많이 해주는 스타일입니다. 다만 기본기와 태도에 있어서는 엄격한 편이에요.” 하지만 무대에 서는 사람만이 아는 긴장과 부담 앞에서는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춘다. “저도 무대에 서기 전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긴장하거든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긴장되지? 나도 긴장해, 얘들아’라고 이야기하면서 공감해주곤 해요.”(웃음) 현역 가수와 교수라는 두 역할은 서로를 밀어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가수로 현장을 경험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고, 반대로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은 김유안에게 새로운 자극을 준다. 학생들의 반응도 재미있다. 학교에서 그의 음악을 직접 틀어놓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강의실 컴퓨터의 유튜브나 포털 검색창에 ‘김유안’이 검색어로 남아 있기도 한다. “수업 때와 다른 ‘가수 김유안’을 보고 신기해하면서 응원을 많이 해줘요. 영화영상학과 학생들은 자기들이 릴스 영상 편집을 해주겠다고 하기도 하고요. 한 학기가 끝나고 성적 처리까지 모두 마친 뒤 손편지를 주거나, 강의 평가에 조심스럽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긴 학생들도 있었어요. 그런 순간은 정말 감동적이죠.” 학생의 유튜브 구독자가 자신의 구독자를 훌쩍 뛰어넘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부럽고, 뿌듯하고, 부럽고, 뿌듯하고. 무한 반복일 것 같아요.”(웃음) 잠시 고민한 그는 이내 “그래도 당연히 뿌듯함이 더 클 것 같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가르친 것이니까”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교수와 가수, 두 개의 이름 가운데 하나만 남겨야 한다면 그의 선택은 결국 가수로 돌아간다. “가수입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육하는 일도 정말 감사하고 천직이다 싶을 만큼 재미있지만, 제 본업이자 뿌리는 노래하는 사람이에요. 노래할 때만큼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합니다.” 그에게 강단과 무대는 완전히 별개의 세계도 아니다. 음악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때로는 고독하게 자신을 들여다봤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학생들의 고민까지 품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음악을 하기 위한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독하게 성찰했던 시간들이 있었어요.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학생들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의 깊이도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가르치면서 배우고, 노래하면서 다시 자신을 들여다보는 삶. 교수라는 이름이 하나 더해졌지만 김유안이 돌아가는 곳은 결국 무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본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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