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매직'…8년만 신작 '가능한 사랑' 설경구→전도연, 똘똘 뭉쳤다 [종합]
2026. 09.06(일) 20:32
이창동 감독, 배우 설경구, 조여정
이창동 감독, 배우 설경구, 조여정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이창동 감독이 영화 '버닝' 이후로 8년 만에 돌아왔다.

6일 오후(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전도연, 설경규, 조여정, 조인성, 이창동 감독이 참석했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 '버닝' 이후로 8년 만에 신작을 냈다. 그는 "8년간 우리 삶 자체가 급격히 변하는 것을 느꼈다. 그중에서는 코로나 19도 있었고, 사람들이 극장에 오지 못한 기간도 있었다. 인간관계도 본질적으로 변했다"라며 "이런 시대에 영화는 어떤 의미이고, 사람과 사람을 이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버닝'을 집필한 오정미 작가와 협업에 대해 "어떤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함께 고민했다"라며 "('가능한 사랑'은) 우리 영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근본적으로 변하는 인간관계 오정미 작가와 '어떤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생각했다. 우리 영화에 대한 고민과 질문이 담겼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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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

◆ 설경구·전도연·조여정·조인성 "팀워크 빛났다"

설경구는 영화 '박하사탕'(2000년 作), '오아시스'(2002년 作) 이후 약 24년 만에 이 감독과 재회했다. 그는 "내가 생각할 땐 작업 방식에 있어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내 마음이 그랬다"라며 "'박하사탕' 때는 긴장감, 압박이 싫어서 돌아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 순간이 많이 그리워졌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나도 모르게 의도적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많이 했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하더라"라며 이런 마음을 '이창동 매직'이라고 했다. 촬영하는 내내 집중하고 고민하려고 했다던 설경구는 "('가능한 사랑'은) 즐거운 작업이었다. 그때 당시 작업은 현장이 무거웠는데 이번엔 '이창동 감독 현장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즐거웠다. 동료 배우들 덕분이었다. 감독님 현장과 안 어울리게 즐거웠다"라고 전했다.

전도연 역시 '밀양'(2007년 作) 이후로 이 감독이 말하는 성장이 무엇인지 느꼈다며 "이번 작품 하면서 내 욕심인지 모르겠으나 또 다른, 작은 성장을 할 시간이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했다. 또한 "감독님을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현장에서 처음으로 빛나는 동료애를 느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여정은 "내가 배우하면서 이창동 감독님 작품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출연하게 돼) 상상도 못할 정도로 기뻤다. 좋아하는 동료, 후배와 만나 행복했다"라며 "마치 네 배우가 형제처럼, 가족처럼 밀고 끌고 하면서 굉장히 팀워크가 좋았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극 중 다큐멘터리 감독 역을 맡았다. 당시 촬영 현장을 돌아본 조여정은 "개인적으로는 늘 카메라 앞에 서는 직업이었는데 다큐 감독으로, 영화를 만드는 입장을 하다 보니 새로운 경험"이라며 "새로운 시선을 주기도 했고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 난 스스로 괴롭히는 느낌인데 감독님 현장에서는 자유로웠고 행복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조인성은 "감독님과 두 레전드 선배, 여정 씨와 함께해서 좋았다. 현장이 그리울 것 같은 잔향이 깊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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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인성

◆ 이창동 감독이 말한 '창작자의 자세'

이 감독의 영화는 음악을 아끼는 절제미가 돋보인다. '버닝'만 보더라도 감정이 폭발하는 결정적인 구간에만 음악을 배치하고, 나머지 장면은 현장의 생활 소음으로 채웠다. 그는 "영화의 내용 자체에 이미 템포와 리듬이 존재하므로 영화 속에서 자체적인 음악성을 구현해야 한다"라며 "특히 이번 작품은 음악의 역할을 최소화해 극도로 절제된 면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신작 '가능한 사랑'은 '다큐멘터리'를 핵심 테마로 내세워 스토리텔러로서 그가 지닌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배우 조여정이 맡은 역할에 대해 그는 "타인의 삶을 카메라에 담을 때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 대상과 나 사이의 관계를 끊임없이 되물어야 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시절 작가로 활동할 때부터 이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라며 "다큐멘터리 감독의 이야기이지만, 타인의 삶을 전달하는 모든 창작자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창작자의 역할이 줄어드는 시대에 직면해 있지만, 이는 결국 자기 일을 해나가는 모든 노동자가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과 맞닿아 있다"라고 전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능한 사랑'은 국내에서는 오는 23일 극장에서 개봉하고, 넷플릭스에서는 11월 6일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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