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원투수냐 교란종이냐…지상파 3사, 넷플릭스와 '동침' 그 후 [TD취재기획] |
| 2026. 09.03(목) 0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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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제작비 폭등 등 위기를 맞은 지상파 3사가 글로벌 OTT와의 '동침'을 택했다. 특히 SBS는 2025년 넷플릭스와 6년 장기 파트너십이라는 파격적 승부수를 던졌다. 1년이 흐른 지금, 글로벌 OTT는 국내 드라마 제작 시장의 구원투수였을까, 아니면 생태계 교란종이었을까. 지상파와 글로벌 OTT의 결합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2021년 방영된 KBS2 '신사와 아가씨'는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역주행하며 글로벌 시청자에게 이름을 알렸고, MBC 역시 '옷소매 붉은 끝동', '수사반장 1958' 등의 동시 스트리밍과 오리지널 콘텐츠 협업을 통해 판로를 넓혔다. 이 가운데 SBS는 가장 파격적이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단순 판권 유통을 넘어 기획·제작 단계부터 글로벌 OTT와 손을 잡는 '전략적 제작 제휴'를 택한 것. 이러한 전략의 유효성은 올 상반기 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멋진 신세계', '김부장' 등의 흥행으로 성과를 거뒀다.
◆ SBS, 넷플릭스와 손 잡고 '투트랙' 전략 최근 종영한 '김부장'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최종 시청률 23%를 기록했으며 역대 SBS 금토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Tudum)에 따르면, '김부장'은 지난 7월 29일 기준 공개 5주 차에 글로벌 누적 시청 시간 약 2억 7,000만 시간을 기록했다. SBS '김부장'의 이광순 CP는 본지에 "OTT의 급부상으로 레거시 미디어가 선전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면서도 "작품에 함께한 모두가 시장 변화에 맞춰 밀도 높은 서사와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고민해 온 결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제휴는 SBS의 드라마 타깃층과 제작 전략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넷플릭스가 거대 글로벌 플랫폼인 만큼, SBS 역시 글로벌 시청층까지 고려할 터. SBS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의 핵심을 '다각화 전략'과 '콘텐츠 본질에 대한 집중'으로 설명했다. SBS 관계자는 "SBS TV 본방은 '대중적 사이다물'처럼 매스(Mass) 타깃 중심의 웰메이드 라인업을 단단하게 유지한다"라며 "글로벌 OTT 오리지널 제작에 있어서는 표현 수위가 높거나 글로벌 팬덤이 뚜렷한 장르물, 트렌디 로맨스 중심의 텐트폴 콘텐츠를 선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의 색깔과 타깃 시청층에 맞춰 TV와 OTT를 유연하게 오가는 전략적 '멀티 플랫폼 유통'을 전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플랫폼을 막론하고 콘텐츠의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OTT 영향력 확대, 깊어진 지상파의 고민 콘텐츠 시장의 지형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지상파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글로벌 OTT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상파 드라마는 입지 변화라는 새로운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2025년 기준 KBS는 1·2TV를 합쳐 총 13편, MBC와 SBS는 각각 10편의 드라마를 방영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11편(SBS 공동 제작 3편 제외), 디즈니+는 7편을 선보였다. 이러한 격차는 2026년 상반기 들어 더욱 두드러졌다. KBS는 8편, MBC는 5편, SBS는 6편에 그친 반면, 넷플릭스는 단일 플랫폼에서만 8편을 공개하며 지상파 개별 채널의 편성 규모와 맞먹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글로벌 OTT 오리지널 콘텐츠가 지상파 편성에 등장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MBC는 2024년부터 디즈니+ 드라마 '무빙', '카지노',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 등을 편성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 관계자는 "채널들도 OTT에 콘텐츠를 판매하거나 아예 OTT와 손을 잡고 독점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채널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OTT 플랫폼의 경쟁력을 더 높이고 오히려 채널의 영향력은 약화되는 구조를 만들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해외 OTT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국내 콘텐츠 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고 균형있는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단기적인 수익을 넘어 국내 콘텐츠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각 방송사 로고, 드라마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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