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영화 거장 이창동 감독, 사랑 이야기 '가능한 사랑'으로 돌아온다 [종합] |
| 2026. 08.25(화) 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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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능한 사랑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한국 영화의 거장 이창동 감독이 사랑 이야기 ‘가능한 사랑’으로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25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마포동에 위치한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서는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날 이창동은 작품에 대해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가지로 이 영화의 성격과 내용에 대해 말할 수 있겠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영화의 내용에 가까운 것 같다. 사랑이라 하면 남녀 간의 사랑도 있지만, 저희 같이 영화를 만드는 마음 등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그 사랑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담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창동은 ‘가능한 사랑’이라는 제목의 의미에 대해 “사랑 이야기 하면 알게 모르게 그 사랑이 잘 이루어지길 어렵다는 걸 전제로 받아들이기 된다. 너무나 쉽게 이루어지는 사랑 이야기는 굳이 서사로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전달할 이유가 없다. 사랑 이야기는 사실 이루어지기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걸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사랑을 가능하게 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는 제목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창동 감독은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넷플릭스가 처음부터 이 작품에 대해서 신뢰를 가지고 함께 하고 싶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극장용 영화를 만들기 위한 투자처를 찾을 때 기다려줬다.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게 됐을 때 넷플릭스가 이 작품에 대한 믿음과 감독으로서 저 자신에 대한 믿을 가지고 하게 됐다. 제작 전 과정에 걸쳐서 어떤 감성이나 요구 사항을 한 적이 없다. 절대적으로 감독으로서의 독립성을 인정해줬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 ‘시’로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버닝’으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벌칸상(기술상)과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이 밖에도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밀양’으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꾸준히 찬사를 받아온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가능한 사랑’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가능한 사랑’은 세계 무대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입증해온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과 조여정이 한자리에 모여, 제작 단계부터 국내외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과 받았다. 이러한 기대감을 입증하듯 ‘가능한 사랑’은 제8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부터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제64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까지 세계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이창동 감독은 “베니스 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하게 됐다. 이 영화를 과연 어떻게 관객들이 받아들이게 될지 최초의 반응이 궁금하다. 그 뒤에 이어지는 뉴욕 영화제 등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전도연은 “처음에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많이 놀랐다. ‘가능한 사랑’이 해외 관객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떨리고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설경구는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소식을 접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더라. 감독님이랑 오랜만에 작업을 했는데 좋은 소식이 들려와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너무나 영광스럽다. 저는 이 작품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가 어떻게 관객들이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제60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밀양’ 이후 다시 한번 이창동 감독과 호흡을 맞췄고, ‘박하사탕’과 ‘오아시스’를 함께하며 세계 영화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설경구 역시 이창동 감독과 재회했다. 이창동 감독과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 온 전도연과 설경구는 ‘가능한 사랑’에서 한층 깊어진 호흡으로 밀도 높은 연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조인성은 제7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호프’를 통해 세계 무대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 이창동 감독과의 첫 작업으로 새로운 연기 세계를 펼친다. 조여정은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을 통해 국제적인 입지를 다져온 데 이어, 이창동 감독과의 첫 만남으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이창동 감독의 세계에 합류해 열연을 펼칠 조인성과 조여정 또한 ‘가능한 사랑’의 관전 포인트다. 이날 배우들은 출연 이유로 입을 모아 이창동 감독을 언급했다. 먼저 전도연은 “시나리오부터 달라고 했다. 제작이 안 될까 봐 계속 시나리오를 독촉했다. 그만큼 저에게 매력적인 요소는 감독님이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여운이 너무 강렬해서 역시 이창동 감독님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경구는 “이창동 감독님과 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시나리오에 관심이 없었다. 시나리오 읽는 걸 좀 아껴두고 싶었다. 그 정도로 이창동 감독님이라서 하게 됐다”라고 했다. 조인성은 “저 역시도 ‘휴민트’ 촬영하고 있을 때 처음 이야기를 들었다. ‘호프’와 ‘휴민트’를 찍고 체력적으로 힘듦을 느껴서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 했는데 감독님이 제안을 주셔서 이것까지 촬영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배우들은 이창동 감독의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작업에 임했다. 전도연은 “이창동 감독님 작품을 할 때 어떤 준비라기보다는 얼마큼 마음을 열어두는 것이 가장 큰 준비라고 생각한다. ‘가능한 사랑’을 할 때에는 마음과 생각을 최대한 열어두고 있자고 생각하고 임했다”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준비한 건 없고 현장에서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기만 했으면 됐다”라고 말했다. 조인성은 이창동 감독과의 첫 작업에 대해 “감독님 작품을 워낙 좋아했고, 사실 배우로서 배울 수 있는 기회들이 많지는 않다. 감독님에게 배운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갔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감독님에게 참 많이 배웠고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감독님 작품 안에서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간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감독님의 디렉션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긴장하면서 연기한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여정은 “그냥 현장에 그 인물로 있으려고 노력했다. 그것밖에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았다. 그런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 과정에서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가능한 사랑’을 10여 년 전에 다른 영화로 시나리오를 썼고, 영화를 준비를 하다가 마지막에 엎었다. 그때도 어떤 대기업의 집단 해고 노동자 이야기를 하려고 했고 마지막에 왜 못했냐 하면, 내가 이 영화를 꼭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꼭 하게 되는데 저 자신에게도 관객에게도 영화 그 자체로 할만한 의미가 있겠다 확신이 들지 못하면 영화를 끝까지 추진하지 못하는 편인데 그때도 그랬다. 해고 노동자의 삶을 정직하게 다루는 다큐멘터리도 잇는데 그걸 굳이 극영화로 만드는 이유가 있을까 확신이 없었다. 그때도 전도연, 설경구 씨가 주연이었다. 마지막 순간에 엎게 되면서 두 사람에게 미안했다. 그 뒤로 이 이야기는 다른 버전으로 만드려다가 엎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마지막으로 단편 영화로 만들어서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단편 영화로 만들었는데 그때도 두 분이 출연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창동 감독은 “두 부부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른 부부의 이야기와 겹쳐서 이야기하면 해고 노동자의 이야기에 다른 겹이 생기면서 영화가 다른 영화가 되면서 좀 더 풍부해질 수 있겠다고 작가가 제안을 하면서 이 영화가 되살아났다. 그러면서 조인성, 조여정 씨가 합류하게 됐다. 전도연, 설경구 씨를 캐스팅하는 건 당연했다. 내가 영화를 들어가게 됐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전도연 씨가 이 시나리오인 줄 모르고 내가 영화를 하게 된 것 자체를 너무 좋아했다. 이 이야기라는 걸 알고 당연히 자기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을 거다. 설경구 씨도 당시에 스케줄이 안 됐을 텐데 당연히 자기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조인성 씨는 이 영화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지배하는 구조로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힘이 있고 잘생기고 매력적이고 모든 것에 능하고 그러나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우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조인성 외에 다른 인물은 없었다. 사실 안 한다고 하면 걱정했는데, 중간에 류승완 감독이 다리를 잘 놔줘서 됐다고 생각한다. 조인성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저의 시각, 입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조인성 씨는 보면 영화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의식도 강하고, 공감 능력도 같이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그 인물로 있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창동 감독은 극 중 해고 노동자 설정에 대해 “특정 기업의 사건이라고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이야기 해주시고 싶다. 한국 대기업 집단 해고 사태는 그 후유증이 크고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데 저는 이것이 앞으로 경제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의 삶 자체가 바뀔만한 사건이라고 생각햇다. 노동자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건 앞으로 피할 수 없는 사태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자기의 직업이 곧 정체성이 되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까지 바뀌는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노동 자체가 소멸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10년 전 보다 지금으로 올 수록 이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필연성이 더 강해졌다”고 했다. 한국 극장 개봉은 9월 23일 개봉되며 이후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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