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이콧 보름 만에 그래미 '깨갱'…'아시안 팝' 부문 재검토
2026. 08.16(일) 15:15
그룹 방탄소년단(BTS)
그룹 방탄소년단(BTS)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 어워즈 보이콧이 실제 제도 변화 논의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신설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옹호했던 레코딩 아카데미가 약 보름 만에 해당 부문의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에 따르면, 레코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최근 성명을 통해 "우리 의도와 무관하게 일부 아티스트가 부문이 자신들이 힘들게 만든 음악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느낀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음악인 출신으로서 이를 가슴 깊이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6년간 레코딩 아카데미는 음악 커뮤니티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단호하고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이 같은 진전에 발맞춰, 뮤지션들이 진정으로 존중 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상 부문이 100개를 넘어선 만큼 새로운 시상 부문을 개발하는 과정 자체를 개편할지도 고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빌보드는 이를 토대로 레코딩 아카데미가 내년 시상식부터 아시안 팝 부문을 재편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레코딩 아카데미는 아시아 지역 음악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카데미 측은 메이슨 CEO를 비롯한 각 조직 리더들이 하이브를 포함해 K팝, J팝, C팝, 인도 등을 대표하는 음악가와 레이블, 매니저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전체 이사회와 후보 선정 위원회도 소집해 아시안 팝 부문에 대한 별도 자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변화는 BTS가 지난달 29일 그래미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초 6월 그래미 측은 K팝, C팝, J팝 등 아시아 지역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 음악을 구분해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BTS 멤버 전원은 SNS를 통해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사실상 이 부문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당시 BTS는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레코딩 아카데미는 신설 취지에 대한 논란을 적극 부인해왔다. 메이슨 CEO는 아시안 팝 부문이 음악을 '분리'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음악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해당 부문에 출품하더라도 '올해의 앨범' 등 주요 본상 경쟁에서 배제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약 보름 만에 분위기가 달라지며 부문의 구성과 신설 절차 자체를 다시 들여다볼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아직 레코딩 아카데미가 아시안 팝 부문의 폐지나 개편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아시안 팝 부문 신설 이유를 부연설명하던 단계에서 업계 의견을 듣고 부문 자체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하는 단계로 움직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향후 부문 명칭이나 출품 자격, 심사 기준 등이 실제로 바뀔지 이목이 집중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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