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이승영 감독의 살아있는 액션 [인터뷰]
2026. 08.14(금) 07:00
이승영 감독
이승영 감독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수많은 액션물이 있지만, '김부장'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림자와 AI 등 독창적인 연출 기법과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액션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김부장'의 여정은 막을 내렸지만 이승영 감독이 완성한 액션의 강렬한 잔상은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연출 이승영)은 동명의 원작 웹툰을 두고 있으며 평범한 아빠 김부장(소지섭)이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김부장'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최종 시청률 2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8회에서는 최고 시청률인 23.1%를 기록하며 역대 SBS 금토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올랐다.

이승영 감독은 '김부장'이 처음부터 흥행할 거라고 예감했을까. 이에 "정말 예상 못 했다. 1회 시청률이 나왔을 때 다들 열심히 해줘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했다"라며 "내가 베게 밑에 휴대폰을 놓고 자는데, 2회 방송 끝난 다음 날 진동이 계속 울렸다. '무슨 일 생겼나 보다'해서 문자를 보니 시청률이 10%대를 넘겼다고 하더라. '이게 무슨 일이고' 같은 문자를 주고받은 기억이 난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또한 "난 재밌는데 대중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때가 은퇴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이고 싶었다"라며 "이전 작품들을 연출했을 때를 바탕으로 장단점을 살피고 우리 작품에 어떤 식으로 녹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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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웹툰 원작이 존재하다 보니 '김부장'을 TV 매체로 옮겨 왔을 때 어떤 부분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터. 이 감독은 "일단 김부장이란 사람이 영웅적인 사람이다. 영웅도 소중한 걸 잃었을 때 겁이 나고 어쩔 줄 모르는 것들을 표현한 김부장 캐릭터 핵심을 가져가야 한다"라며 "여기에 주변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것 같다. 영화라면 김부장의 이야기만 가지고 할 수 있지만 드라마라서 캐릭터를 더 보강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원작에서는 딸이 바로 사라지는 거로 출발하니 아빠라면 딸 믿든지 찾으러 간다"라며 "드라마에선 시청자가 봤을 때 딸을 구해야만 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김부장의 딸 민지가 학교 폭력에 대응하는 태도,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잘 가져오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또한 "원작이 웹툰이다 보니 리얼리티 측면에서 바라보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땅에서 15cm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오히려 코미디 부분을 더 극대화했고, 사건 부분에선 현실성을 살렸다"라고 덧붙였다.

압도적인 시청률 기록을 달성한 만큼, '김부장'의 인기 요인을 분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인기 요인으로 진정성을 꼽았다. 그는 "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진솔한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진정성 있는 인간형을 보고 싶었던 것 같다"라며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걸 '사이다'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은데, 난 사필귀정, 권선징악이라고 포장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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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이 종영한 뒤에도 회자되는 이유는 단연 독보적인 액션 때문이다. 40대 배우들로 구성된 액션 장르는 많이 없을 뿐더러 각자 다른 이미지의 액션을 구성하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감독은 "배우들의 나이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소지섭은 움직임이 멋있다. 차분히 움직이는데 그냥 멋있더라. 말로 해서는 안 되는, 몸에 익은 멋짐이었다. 일부러 화려하게 앵글을 구상하지 않아도 멋스러움이 나오더라"고 감탄했다.

명장면으로 꼽히는 '그림자 액션', '사우나 액션'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협업이 빛을 발한 결과다. 그는 "액션은 무분별하게 길거나 스토리와 관계 없이 진행될 때 좋지 않다. 그래서 변주를 주려고 노력했다"라며 "나와 무술 감독의 입장을 더해 연출 구도를 만들어 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림자 액션'에 대해 "의도하지 않았다"라며 "항구의 넓은 표면을 살리기 위해 컨테이너를 레고처럼 쌓았다. 그렇게 촬영하려는데 배우, 카메라 감독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자가 멋지게 나오더라. 그래서 촬영, 무술팀의 합이 잘 어우러져 탄생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우나 액션 역시 배우들의 의견도 함께 수렴하여 촬영 감독의 핸드헬드 카메라인 바디캠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독보적인 현장 액션 연출 외에도, 이번 작품에서는 국내 드라마 최초로 AI(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액션 시퀀스를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사람이 직접 소화하기 힘든 고난도 액션을 AI로 구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 감독은 다음과 같이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추가 각색 과정에서 AI 장면을 넣게 됐다. 살인병기 시절의 스케일과 고난도 액션을 효과적으로 보여줘야 했는데, 이를 실사로 구현하기에는 재정적 한계가 있었다"라며 "원래는 너무 큰 신이라 완성되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새로 발전하는 기술력을 계속 수용하며 완성도를 높여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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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적 시도와 다채로운 액션으로 완성도를 높인 '김부장'은 마지막까지 원작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특히 마지막 회 엔딩에는 원작 세계관 최강자인 '이도규'가 등장하며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이 감독은 이도규 캐릭터에 대해 "원작에서도 워낙 인기 있고 파워풀한 인물이라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구체적인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측면이 있다"라며 "국내에서 적합한 캐스팅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여 캐릭터 구현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이어 시즌 2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훨씬 큰 반응을 얻었기에 방영 기간 동안에는 이 성과를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데 집중했다"라며 "본격적인 시즌 2 논의는 이제 막 시작됐으며, 현재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김부장'은 벌써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며 2026년 연말 시상식에서의 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상을 받아본 적이 없어 큰 관심은 없다. 소지섭 배우 역시 상보다는 시즌제 제작에 더 의욕을 보였고, 드라마를 이어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컸다. 상에는 욕심이 전혀 없는 사람 같더라"라며 담담한 소회를 전했다. 다만 현장에서 뛰어난 케미를 보여준 동료들에 대한 애정 만큼은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최대훈, 윤경호 배우의 베스트 커플상은 살짝 기대된다. 그 상을 받는다면 참 재밌을 것 같다. 시청자분들께 한 번 더 웃음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유쾌한 바람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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