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파 맞다”…전문가 직접 밝혔다 [종합]
2026. 08.13(목) 11:33
배우 하영
배우 하영
배우 하영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은 안상호에 대해 “친일파가 맞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처장은 13일 방송된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과의 인터뷰에서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에 대해 “친일 행적은 분명히 확인된다”면서도 “친일인명사전 등재 기준에는 미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 처장은 지난 2009년부터 친일인명사전 집필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그는 “친일인명사전은 평전이 아니라 객관적인 1차 사료 중심으로 기록하는 사전”이라며 “기준은 해당 인물의 친일 행위가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 또 지속·반복적이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상호의 경우 여러 행적이 확인되지만 다른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에 비해 적극성이나 반복성 측면에서 기준에 조금 못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친일 행적 자체는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방 처장은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추모대회 준비위원으로 이름이 올라간 것이 최초 행적 중 하나”라며 “반일 행동, 항일 운동을 저해하는 성격의 단체로 평가되는 대정실업친목회, 동민회 활동이나 총독 자문기구 경성부협의회 의원 이력 등도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하영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방 처장은 “비판이 과하다고 보지는 않지만, 개인에게만 포커싱이 맞춰지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왜 이런 환경이 형성됐는지 역사적 맥락을 함께 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사회적 성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독일이나 네덜란드에서는 과거 나치 당원 명부가 공개됐는데, 이는 그들을 향한 낙인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취지”라며 “우리 역시 역사에 대한 지속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하영은 예능프로그램에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했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며 증조부를 언급했고, 해당 인물이 안상호로 밝혀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하영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이번 일을 계기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방 처장은 하영의 향후 태도에 대해 “연예인은 공인으로서 대중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조상의 행적을 성찰하는 공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더욱 성숙한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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