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98.6%가 아티스트 몫"…씨피엔터, 쿠팡 자본 업고도 2년 연속 적자 까닭 [엔터&비즈] |
| 2026. 08.10(월) 14: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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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엽 이수지 지예은 박명수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기획사와 아티스트 간의 비정상적인 수익 배분이라는 고질적인 병폐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매니지먼트사들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한편, 소수의 연예인만 막대한 부를 독식하는 구조적 모순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씨피엔터테인먼트(이하 씨피엔터)의 재무 성적표는 이러한 엔터 업계의 기형적인 수익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씨피엔터는 커버스 기업 쿠팡이 지분 100%를 출자해 지난 2023년 7월 설립한 자회사다. 출범 직후 방송인 신동엽을 필두로 이수지 지예은 김규원 박명수 등 대세 예능인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영진은 SM C&C 상무이사 출신 최종욱 대표이사와 쿠팡플레이 김성한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외형적인 매출 지표만 놓고 보면 씨피엔터의 초반 행보는 성공적이다. 지난해 씨피엔터는 163억8360만 원이라는 곽몰할 만한 매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77.9%에 달하는 127억6876만 원이 모회사인 쿠팡과의 콘텐츠 제작 등 내부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쿠팡플레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망을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내부 재무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탄탄한 수익 창출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씨피엔터는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지난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 연속으로 수십억 원대의 영업 손실을 냈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비용으로만 205억 원을 지출하며 결과적으로 41억 원의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적자의 근본적인 원인은 업계의 고질병인 과도한 인건비 지출에 있다. 지난해 씨피엔터의 전체 영업비용 중 78.8%를 차지하는 인건비 지출액은 총 161억6155만 원에 달했다. 이는 씨피엔터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총매출액 163억 원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막대한 인건비의 행방을 추적해 보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뚜렷해진다. 지난해 회사 경영을 책임지는 등기 임원들에게 지급된 총비용은 3억9917만 원에 불과했다. 회사의 전체 직원수 역시 25명 남짓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인건비의 대부분은 경영진이나 일반 직원이 아닌 특정 대상임을 알 수 있다. 결국 161억 원에 달하는 인건비는 신동엽 이수지 등 소속 아티스트들을 영입하기 위한 전속 계약금과 정산금으로 지출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63억 원을 벌어 연예인 관련 비용으로 161억 원을 지급하는, 즉 번 돈의 98.6%를 아티스트에게 배분하는 맹목적이고 비상식적인 수익 구조가 적자의 핵심 원인인 셈이다. 연예인은 회사의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큰 부를 축적하지만, 정작 그 기반을 제공한 매니지먼트사는 필수적인 부대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해 빚더미에 앉는 것은 결코 정상적인 경영이라 할 수 없다. 아티스트의 수익 극대화에만 초점이 맞춰진 나머지, 정작 기업은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엔터 업계의 병폐가 씨피엔터에서 되풀이 되고 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구조 속에서 씨피엔터의 재무 건전성은 위험한 수준이다. 현재 회사의 누적 미처리 결손금은 132억 3907만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자본 총계는 59억 5163만 원에 불과한 반면 부채 총계는 148억 6585만 원에 달한다. 부채 비율은 기업의 안정성 범위를 한참 벗어난 249.8%까지 치솟아 재무 독립성에 치명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연예인 중심의 비정상적인 수익 분배라는 업계의 낡은 관행을 거대 자본이 무비판적으로 답습하는 현 상황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정산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기업과 아티스트가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재무 모델을 구축하지 않는 이상, 악화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쿠팡, 쿠팡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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