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손나은, '아쉬움' 꼬리표 뗐다 [인터뷰]
2026. 08.08(토) 15:00
배우 손나은
배우 손나은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어설픈 연기는 온데간데없다. 늘 '아쉬움'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손나은이 마침내 이를 시원하게 털어냈다. 어떤 평가든 성장의 자극제로 삼는다는 그는 '김부장'을 통해 확실히 한 단계 올라섰다.

지난 2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연출 이승영, 이소은)은 동명의 원작 웹툰을 두고 있으며 평범한 아빠 김부장(소지섭)이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김부장'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최종 시청률 2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손나은은 극 중 상생저축은행 대리 정상아 역을 맡았다. 본래 특임국 요원인 그는 은행원 신분으로 위장 취업해 김부장을 감시해 온 인물이다.

정상아 역은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이다 보니 손나은이 직접 빌드업하며 채워야 할 부분이 많았다. 그는 "원작을 보는 팬도 기대하는 게 있을 것 아니냐. 이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라면서도 "동시에 내가 만들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상아는 트렌드에 민감한 'MZ 은행원'이었다. 하지만 난 'MZ' 특징을 잘 몰라서 검색을 많이 했다"라며 "MZ는 SNS 활용도가 높고 서로 취향을 존중하고 솔직하다더라. 그래서 촬영할 때 SNS로 질문하거나 식당을 예약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김부장과 대화할 때도 쿨하게 '갈게요' 하면서 돌아서는 행동으로 성격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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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나은

손나은은 '김부장'을 통해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그간 드라마 '인간실격', '고스트 닥터', '대행사', '가족X멜로', '옥씨부인전' 등에서 조용하고 우아한 역할을 주로 해온 손나은에게 거친 액션은 낯선 조합이었다. 이승영 감독은 과연 손나은의 어떤 점을 보고 캐스팅했을까. 이에 손나은은 "감독님께서 내가 출연한 tvN '옥씨부인전'을 보고 놀라셨다고 했다. 내가 잠깐 나오는데 기품 있고 우아한 여성을 잘 표현했다더라"며 "감독님께서는 '가장 낮은 자세로 미팅을 요청했다'라고 하셨다. 그렇게 날 생각해 주시니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나보고 엄청난 액션 배우가 될 거라고 하셨다. 촬영 현장에도 내가 액션을 잘 한다고 소문이 났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감독님께선 손나은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 아닐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고난도 액션이 난무했던 '김부장' 팀은 서로 진한 전우애를 느끼기도 했다고. 이에 주연 배우인 소지섭은 전체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순금을 선물하며 마음을 전했다. 손나은은 "나도 금을 받았다. 그때 매니저를 통해서 받게 됐는데, 처음엔 '뭐지?'라고 생각했다. 아예 금일 거란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며 "너무 감사했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까지 챙겨주셨는데 그 마음이 느껴지더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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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액션 연기는 아쉬운 평가를 한방에 날리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손나은은 "나를 아프게 하는 말들은 많았다. 그런 말을 보면 오래 담아두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한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아픈 말은 잠시 아파하되 곧바로 새로운 일에 열중하려 했다"라고 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마인드는 자신을 향한 평가를 성장의 자극제로 만들었다. 손나은은 "사실 작품을 하면서 나에 대한 반응은 다 찾아봤다. 나에겐 자극제가 되고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어떤 평이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번에 좋은 이야기가 많은데 아마 새로운 도전을 했기 때문에 얻은 것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아마 많은 배우가 그러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손나은은 "작품을 쉬고 있을 때 내가 어떤 식으로 연기했었는지 찾아보곤 했다. 당연히 100% 만족할 순 없고 아쉬운 부분을 다시 돌아봤다"라며 연기 연습 과정을 밝혔다.

'아이돌 출신 배우'는 보통 연기력의 아쉬움을 표현하기 위해 쓰는 경우가 많다. 손나은은 이 역시 감사한 수식어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는 "'아이돌 출신'이란 말은 사실이기도 하고 부정하고 싶지도 않다"라며 "어떤 평가든 배우로서 연기적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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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을 얻은 손나은의 다음 행보 역시 '도전'이다. 그는 그동안 작품을 다소 보수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었다는 의외의 고백을 내놓았다. 손나은은 "두려움도 많고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은 마음의 벽이 많이 허물어졌다. 연기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순간도 있었고 더 많은 것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며 "촬영 현장엔 연기를 잘하시는 선배님들도 많다 보니 '저분들은 어떻게 연기 할까'가 늘 궁금했고 정말 많이 배웠다"라고 고백했다.

이렇게 생겨난 도전 정신은 배우로서의 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제는 나만의 틀을 깨기 시작한 것 같다. 원래는 익숙한 것을 선호하고 새로운 것은 두려워했지만, 지금은 시야가 넓어지고 도전 정신도 생겼다"라고 강조했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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