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0팀 데뷔, 살아남는 팀은 극소수…리센느가 만든 특별한 기적 [이슈&톡]
2026. 08.07(금) 11:58
리센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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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K-팝 산업의 눈부신 성장 이면에 가려진 냉정한 현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최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데뷔한 아이돌 그룹의 평균 활동 기간은 4.12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처럼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는 K-팝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꼽히지만, 이는 극소수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산업 구조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성신여대 김정섭 교수 연구팀이 약 30년간 데뷔한 1182개 아이돌 그룹을 분석한 결과, 매년 약 40개 팀이 새롭게 등장하는 경쟁 환경 속에서 대부분의 팀이 3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로 데뷔 3년 차가 생존의 분수령으로 작용했으며, 이후에는 활동 중단이나 해체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며 생존 그룹 비율이 눈에 띄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공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음반 판매량의 진입 장벽은 매우 높다. 30만 장 이상을 판매한 팀은 전체의 3.55%에 그쳤고, ‘밀리언셀러’로 불리는 100만 장 판매를 달성한 팀은 1.61%에 불과했다. 여기에 누적 1000만 장을 돌파한 팀은 단 8팀에 그쳤다. 이는 K-팝 시장이 극소수 상위 그룹 중심으로 형성돼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중소 기획사 아이돌이 대중의 눈에 띄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대형 기획사 그룹과 비교해 데뷔 초기부터 확보할 수 있는 홍보 채널과 콘텐츠 제작 규모, 유통 네트워크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소 신인은 데뷔 초반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고 팬덤을 형성할 기회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작은 관심을 꾸준한 성장 동력으로 이어가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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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실 속에서 최근 역주행에 성공한 리센느(RESCENE)의 성장세는 더욱 의미 있게 평가된다. 2024년 발매한 미니 1집의 타이틀곡 '러브 어택(LOVE ATTACK)'은 당시 멜론 차트 900위권에 머물렀지만, 멤버들의 다양한 콘텐츠와 무대 영상 등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곡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졌고, 스트리밍 지표가 급상승하며 결국 1위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리센느의 상승세는 전통적인 대형 기획사 중심의 마케팅이 아닌,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확산과 팬들의 관심이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사례가 산업 전반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K-팝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 성과 중심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장기 성장형 아티스트 육성 모델을 도입하고, 중소 기획사도 활용할 수 있는 공동 제작 및 유통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K-팝은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며 성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그룹이 제대로 얼굴 한번 알리지 못한 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현실도 마주하고 있다. 이는 K-팝 산업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리센느와 같은 드문 성공 사례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아티스트가 기회를 얻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K-팝 산업 전반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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