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출근!' 서인국 "안되는 건 없다" [인터뷰]
2026. 08.02(일)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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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안 되는 건 없다!"를 습관처럼 외치는 배우 서인국이 15년 차까지 단단하게 걸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무수한 현장에서 쌓인 경험, 욕심과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부딪혀온 시간들은 그에게 '안 되는 건 없다'는 단단한 여유를 안겼다. '내일도 출근!'을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증명한 서인국을 만났다.

지난 7월 28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은 일상적 권태기에 시달리던 7년 차 직장인 차지윤(박지현)이 까칠한 직장 상사 강시우(서인국)와 함께 서로의 대체 불가능한 최선이 되어 일도 사랑도 다시 시작하는 오피스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서인국은 극 중 새움전자 DA사업부 책임 강시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강시우는 '삼노맨'(NO스마일, NO피플, NO쏘리)이란 별명을 지닌 인물로, 회사에 가장 일찍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는 철두철미한 성격의 소유자다.

작품을 떠나보내며 서인국은 "촬영하는 내내 스태프들에게 많은 배려를 받으며 사랑받았다고 느꼈다.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내일도 출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서인국은 "작품을 볼 때 나만의 기준점이 있는 편이다. 두 인물 사이의 서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관계성을 쌓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과, 결과를 정립해 나가는 흐름이 좋았다. 완벽할 줄 알았던 강시우가 차지윤을 만나 성장하는 매력이 크게 다가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시우를 연기했던 순간을 돌이키며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강시우는 실제 내 모습과 완벽히 반대인 인물"이라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이 도달하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 답답한 부분도 있었지만, 특정 상황에서 나오는 차분함과 담담함 덕에 오히려 더 큰 시너지가 느껴지는 캐릭터였다"라고 회상했다.

외적인 부분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체중 관리에 대해서는 "평소 체중 변동이 큰 편이라 3kg 정도는 차이가 거의 안 나는 편"이라면서도 "의상을 통해 인물 자체를 무채색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속으로 많이 느끼면서 표현하느라 '과연 많은 분이 공감해 주실까' 하는 불안함과 걱정도 있었다. 다행히 많이 공감해 주셔서 안도했다"라고 밝혔다.

서인국은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마지막 엔딩 신이 굉장히 추운 날이었다. 해가 가장 예쁠 찰나의 순간에 정신없이 찍었다"라며 "장면 자체보다는 정신없이 촬영했던 상황이 더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조금 아쉽기도 해서 더 확실하게 임팩트를 주고 싶어 애드리브로 '사랑해'라고 했는데 감독님도 마음에 들어 하셨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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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은 오피스 장르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일하는 모습이 섹시하다고 생각했다. 일에 몰두해 있는 순간이 섹시해 보이는 게 로코 오피스물의 매력"이라며 "사랑도 사랑이지만,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일하며 몰래 숨어 연애하는 아슬아슬함이 시청자들에게 아찔하고 귀엽게 다가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 중 둘이 연애를 할 때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는 둘만의 시그널이 있지 않나. 몰래 표현하는 재미를 살리려 했다. 강시우만의 표현 방식을 고민하는 과정이 재밌었다"라고 덧붙였다.

서인국은 '내일도 출근!'에 이어 '운명을 보는 회사원'을 통해 연이어 오피스물을 선보인다. 그는 "의도적으로 연달아 선택한 건 아니다. 대본이 재밌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다"라며 "'운명을 보는 회사원'은 능력을 갖춘 캐릭터가 밑바닥에서부터 올라가는 서사를 담고 있다. 같은 오피스물이지만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어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애로사항은 없었을까. 서인국은 "배우로 활동한지 15년이 된 것 같은데, 아직도 대사를 외우는 게 힘들다. 강시우가 대사가 많이 없어서 물리적으로 기분이 좋았다. 브리핑하는 신이 굉장히 길었는데, 차지윤에게 삶을 설명하는 신은 며칠동안 외웠다"라며 "루틴을 설명하자면, 계속 붙들고 있지 않는다. 자기전에 무조건 대본을 보고 현장에 가서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춰가며 현장 판단에 맞춰간다"라고 짚었다.

그는 넷플릭스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2'를 성황리에 마친 소감도 전했다. 서인국은 "누군가를 좋아해서 갑작스러운 행동을 하는 출연진들을 보며 흐뭇하게 바라보게 되더라. 어릴 때 누군가를 좋아하며 나오던 서투른 행동들이 마음에 태풍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는 다들 뚝딱거리며 바보같이 되지 않나"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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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배우 생활을 이어오며 겪은 '슬럼프 극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라, 하지 않아도 될 생각으로 시간을 보낼 때가 있다. 그럴 땐 몰두할 수 있는 다른 곳으로 정신을 돌린다"라며 "최근에는 골프에 빠져 연습장에서 아무 생각 없이 채를 휘두르기도 하고, 웹툰이나 게임을 하며 잡념을 털어낸다"라고 전했다.

그런 서인국이 최근 마음에 품고 있는 말은 "안 되는 건 없다"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힘들 때마다 '안 되는 건 없다'고 주문을 외우며 임한다. 중요한 건 빠른 퇴근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분량을 마쳐야 드라마의 완성도도 높아지고 컨디션도 좋게 유지된다"라며 "동선이 불편해도 현장 상황에 맞춰 해낼 수 있다. 감독님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이 생겼다. 예전엔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면, 이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짬'이 생긴 것 같다"라며 웃었다.

1987년생인 서인국은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그는 "아직 내 나이가 실감 나지 않는다. 20대 친구들을 보면 고등학생 같고, 30대 친구들을 보면 20대 같다"라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찌뿌둥하면 날씨가 안 좋은 건 진짜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력과 함께 자연스럽게 달려온 것 같다. '안 되는 건 없다'는 말은 그만큼 많은 현장을 경험하며 얻은 깨달음"이라며 "현장에서 부딪히고, 한계에 막혀보기도 하면서 쌓인 시간들이다. 아쉬워도 만족할 줄 알고, 때로는 욕심도 내며 걸어온 과정이 40대를 맞이하는 내 출발선 같다. 그건 바로 '여유'다. 이젠 현장 컨디션까지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생각해 보니 예전 선배님들이 보여주셨던 모습이 바로 이런 게 아니었을까 싶다"라며 깊어진 배우로서의 자세를 짚었다.

서인국은 "'내일도 출근!'을 통해 정말 많이 배웠다. 강시우라는 인물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며 사랑을 이뤄낸 경험은 처음이라, 내 나이대와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라며 "만약 강시우를 실제로 만난다면 술 한 잔 사주고 싶다. 같이 바다나 계곡으로 떠나 맥주 한 잔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며 애정 어린 인사를 건넸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스토리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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