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활동 마무리' 카드가 찍은 마침표 아닌 '쉼표' [인터뷰]
2026. 07.31(금) 17:22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10년간 독보적인 혼성그룹으로 자리를 지켜온 카드가 마지막 앨범이자 첫 정규 앨범으로 팬들 앞에 섰다. 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종료를 앞두고 "해체가 아닌 쉼표"라고 입을 모은 네 멤버. 지나온 10년의 청춘을 돌아보며 눈물과 웃음으로 건넨 카드의 솔직한 소회를 들었다.

지난 2016년 프리 데뷔 싱글 '오 나나(Oh NANA)'로 데뷔한 카드는 비엠(BM),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로 혼성그룹 체제를 유지하며 뭄바톤과 EDM 위주의 음악과 퍼포먼스로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카드는 10년 간의 활동 끝에 이번 정규 앨범 1집을 마무리로 활동을 종료한다. 정규 1집에는 타이틀 '백 투 라이프(Back To Life)'와 팬송 '올웨이즈(Always)'를 포함해 멤버별 솔로곡까지 총 10개 트랙이 다채롭게 수록됐다.

지난 28일 발매된 카드 정규 1집 '웨어 투 나우? (파트 2) : 노웨어(Where To Now? (Part.2) : NOWHERE)'는 카드가 지난 2024년 8월 발매한 미니 7집 '웨어 투 나우? (파트 1 : 옐로 라이트) (Where To Now? (Part.1 : Yellow Light)'의 연장선에 있는 앨범이다.

이날 카드는 마지막 앨범을 발매하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전소민은 "지난 10년을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꽉 채우려 노력했다"라며 "카드를 생각하면 청량함을 떠올려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때를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마지막을 행복하고 웃으면서 마무리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활동을 마무리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지우는 "해체는 아니다. DSP와 계약이 종료된다는 것이다.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쉼표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 계약 종료 시점으로 DSP에서 내는 마지막 앨범이다 보니 상의를 하며 작업했다"라며 "팀의 의견 차이가 크진 않았다. 팀과 의논하며 한 군데로 의견이 모였다"라고 설명했다.

카드는 팀의 해체가 아닌 DSP와 계약 종료라고 입을 모았다. 전지우는 "다시 카드를 하게 되면 DSP랑 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다. 전체로 이직할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투어를 하는 동안은 회사와 동행한다. 전지우는 "투어는 내년까지 간다. 앨범 준비는 올해 초부터 했다"라고 말했고, 제이셉은 "재계약에 대해 자연스럽게 인지했다"라고 전했다. 전소민은 "실감을 못하다가 눈물이 나는 것 같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카드는 투어로 이번 앨범 활동을 마무리한다. 전지우는 "앨범을 내면 투어를 가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회사가 도와줘 월드투어를 떠나게 됐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나라와 도시도 많다"라고 전했고, 전소민은 "마지막 앨범이라 최대한 많은 나라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다.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라며 "10년을 회상할 수 있는 세트리스트로 구성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마지막 챕터는 어떻게 꾸며질까. 전소민은 "사실 음악적으로 별 차이는 없더라. 마음가짐의 차이가 조금 더 컸다. 솔로곡을 올해 초에 돌아가며 공개한 것도 정규 앨범에 넣기 위함이었다. 앨범에 10곡이 들어가다 보니 이 안에서 다이내믹을 주기 위해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비엠은 "초창기 향이 많이 났으면 했다. 뭄바톤 결을 살리는 방향으로 해 시원한 느낌을 내고자 했다. 그게 목표라면 성공적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퍼포먼스에 대해 전소민은 "라스트 카니발처럼 축제 같은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라고 밝혔고, 제이셉은 "오랜만에 댄서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 기대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퍼포먼스적으로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마지막 앨범인 만큼 멤버들의 눈엔 아쉬움이 서려 있었다. 전지우는 "팬분들에게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하고 싶냐고 물어봐 주신 질문이 있었는데 눈물이 나더라. 팬분들이 많이 우시고, 해체가 아니라고 말을 해도 슬퍼하셨다. 저희도 눈물이 많이 났다"라고 전했고, 제이셉은 "'카드는 내 청춘이었어'라는 글을 봤는데, 생각해 보니 내 청춘이기도 했다. 생각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팬송 '올웨이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소민은 "가사로 쓰려면 다듬어야 하는데, 히든카드(팬덤명)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어떻게 포장해 전달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히든카드는 저희에게 가장 밝은 빛이 되어줬기 때문에 찬란한 빛이 되어줘서 고맙다는 중심을 잡고 써 내려갔다"라고 전했다.

카드는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짚었다. 제이셉은 "입대 전날 멤버들과 놀고 배웅해 줬던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군대만 생각하면 입꼬리가 내려갔는데, 훈련소에서 그 기억으로 많이 버텼다"라고 전했다. 전소민은 "프리 데뷔 첫 투어가 생각난다. 비행기를 타고 넷이 다 들떠서 기내식을 먹던 순간이 생각난다. 그게 벌써 10년 전이라니 믿기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이셉은 "2016년에 라이브를 하고 팬사인회를 했는데 제가 우느라 사인을 못 했다.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너무 벅차서 눈물이 터졌다"라며 회상했고, 전지우는 "빌보드 차트에 오를 때 미국에 있는 친오빠에게 연락이 왔다. 대단한 가수들과 같은 차트에 이름이 있는 게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비엠은 "제 고향에서 공연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드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향후 어떤 음악으로 팬들을 만날 수 있을까. 전지우는 "해체 기사가 나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서운하기도 했다. '왜 이제야 관심을 주실까' 싶었다. 그런데 우리가 몰랐던 거지, 다들 주시를 해주고 계셨구나 싶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제이셉은 둘째 조카와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삼촌 해체해?'라고 물어보더라. 해체는 아니고 회사와 동행이 종료되는 시점이 온 것이라 설명해 줬다"라고 전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 전소민은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전했고, 전지우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구상했지만 디테일하진 않아 아직은 비밀이다.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지도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라며 현실적인 고민을 짚었다. 제이셉은 "스스로도 잘 모르겠는 느낌이다. 우선은 마음을 홀드해 두고 앨범 활동에 집중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비엠은 "가수, 배우, 온라인 3개의 이미지를 통합시킬 수 있는 비엠만의 브랜드를 생각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카드는 팬들을 '빛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전소민은 "사실 앨범이 나올 때까지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이걸 히든카드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히든카드는 '카드를 믿고 있다'라고 말해준다. 우리의 자존감 지킴이다"라고 말했고, 제이셉은 "지치고 힘들 때 이겨내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었다. 그때 팬분들이 떠올랐다. 저를 최고라고 말해주시는데 제가 망가져 있는 게 너무 죄송했다. 빛이자 원동력이 되어주신 건 분명하다"라고 짚었다.

특히 타이틀곡 '백 투 라이프' 뮤직비디오에는 카드의 역사가 담긴 다양한 오마주 컷이 담겼다. 전지우는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라며 "촬영 때는 감정이 젖어 들진 않았다. 차 앞에서 저희끼리 떠들고 웃는 장면을 찍었는데, 옛날 모습과 감정이 그대로 있다고 느꼈다. 옐로 머스탱을 타고 여정을 떠났는데, 그걸 타고 종착지로 왔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털어놨다. 전소민은 "팬분들이 티저를 보시고 편집해서 올려주신 걸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팀 해체는 아니어도 당장 한솥밥을 먹으며 활동하긴 어려운 상황. 비엠은 향후 행보에 대해 "각자 열심히 해서 한 명이라도 슈퍼스타가 되어 바로 재결합했으면 한다"라면서도 "주변에서 이번 앨범을 두고 '이렇게 명반을 내고 가냐'는 평가를 들었다. 대중분들도 같은 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알티 프로듀서님이 남겨주신 평가다"라고 밝혔다.

취재진을 맞이하기 직전 카드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멤버들은 대부분 전날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지우와 전소민은 "인터뷰가 끝나면 '이걸 얘기할 걸' 하곤 한다. 제대로 인사하고 싶어 머릿속으로 정리했는데, 우느라 제대로 말한 게 없다. 감사한 마음뿐이다. 무대 위에서 울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비엠은 "'백 투 라이프'가 음악방송 1위를 했으면 한다. 눈물이 날 것 같다"라고, 제이셉은 "이번 히트를 계기로 다른 명곡들이 역주행했으면 한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비엠은 "사실 현실적으로 음악이 잘되려면 실력과 이미지 이외에도 많은 요소가 있어야 한다. 저희가 독기를 세게 품긴 했는데, 저희 손 밖에 있는 요소가 많다. 어떤 결과가 됐든 감사하고 행복하게 받아들이려고 내려놓은 상태다"라면서도 "호감 넘치는 그룹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지우는 "옛날 저희 노래를 명곡이라고 올려주시는 분들이 많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룹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고, 제이셉은 "곡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끓여 오던 그룹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소민은 "에너지 넘치는 저희 무대를 보시고 '어쩜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냐'고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DSP]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진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카드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