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장'의 씁쓸한 끝맛…PPL에 담긴 속사정 [TD취재기획] |
| 2026. 07.31(금) 0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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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김부장'의 마무리가 씁쓸하다. 시청률 23%, '용두용미'란 극찬은 사라지고 시청자들의 원성만 남았다. 이들에게는 어떤 사정이 있었을까. 지난 2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연출 이승영)은 평범한 아빠 김부장(소지섭)이 하나 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극 중 김부장이 주강찬(주상욱) 일당을 제압하며 시청자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고하는 듯했으나, 뜻밖의 쓴맛을 남겼다. 바로 극 후반부를 가득 채운 PPL(간접광고) 때문이다. 마지막회 후반부에서 약 20~30분간 커피 사탕, 자동차, 회전초밥 식당 등이 잇달아 등장했다. 특히 전개와 상관없이 길게 이어진 쇼핑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당황스러움을 자아냈다. 이전 회차까지 눈에 띄는 PPL이 없었기에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도드라졌다. 시청자는 불편해하지만, 제작사는 필수로 꼽는 PPL. 그 뒤에는 어떤 구조적 문제가 있었을까.
작품마다 편차는 있지만, 최근 대부분의 작품은 회당 최대 10억 원대의 제작비가 들어간다. '김부장'과 같은 액션 장르는 이보다 더 큰 비용이 소요된다. 막대한 제작비를 충당하려면 광고 매출이 필수적이지만, 최근 TV 광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방송사에서 제작비를 조달하는 비율도 크게 줄어들었다. KBS2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등을 제작한 DK E&M 김동구 대표는 티브이데일리에 "광고 매출이 너무 줄어들어서 드라마 제작 사정이 좋지 않다"라며 "다른 국가들은 드라마를 회당 40분으로 정해두고 제작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70분이다. 20~30분 차이가 제작비의 큰 부분을 결정한다"라고 어려워진 상황을 밝혔다. '김부장'을 연출한 이승영 감독 역시 PPL 논란에 대해 해명함과 동시에 제작 현실을 전했다. 이 감독은 "액션물에는 일단 적지 않은 재화가 들어간다. 드라마 산업이 어려우니 잘 알 거라 믿는다. 이런 과정에서 필요한 제작비가 있기 때문에 잘 녹이려고 노력했다"라며 "우린 첫 방송이 나가는 날 10부를 모두 완성했기 때문에 무성의했던 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제작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현장의 배우들 역시 이러한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 앞서 논란이 됐던 회전초밥 식당 PPL 장면에 등장한 배우 윤경호는 '김부장' 종영 인터뷰를 통해 "PPL은 필수 불가결하다. 이왕 우리가 해야 한다면 어떻게 잘 녹여야 하는지 생각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PPL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TV가 아닌 OTT 플랫폼 중심의 제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광고 간섭 없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OTT 환경이 시청자에게 한층 더 쾌적한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OTT 플랫폼과 방송사는 수익 구조부터 다르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는 회원들의 구독료를 바탕으로 제작비를 전액 선투자한다. 독점 판권을 확보하는 대신, 제작자가 굳이 PPL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재정적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반면 방송사는 방영권료만으로는 폭등한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려면 협찬이나 PPL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에 가깝다. 방송계 관계자 A씨는 "제작비 상승과 출연료 상승 상황 속에서 제작사가 당장 돈을 마련할 수 있는 건 PPL이나 광고가 전부다. 사실 중요한 건 사용 방법"이라며 "일례로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식품 업체 P사가 PPL로 들어갔을 때는 작품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간 바 있다. 당시의 PPL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드라마에서 PPL의 문제는 존재 자체가 아니라 활용법에 있다. 전개와의 조화, 극에 녹아드는 자연스러움 등이 성패를 가른다. 시청자들 역시 제작비 확보를 위한 PPL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다만 수백억 원대 제작비 부담과 광고주의 노출 요구 사이에서, 서사의 개연성을 지켜내는 연출적 고민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시점이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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