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장' 윤경호 시대 열렸다 [인터뷰] |
| 2026. 07.29(수) 1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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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윤경호 |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배우 윤경호에겐 여러 얼굴이 존재한다.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함부터 밀도 있는 연기로 드러낸 강렬함까지, 자유자재로 적재적소의 얼굴을 꺼내 온다. 그렇게 우리 모두의 '주변인'으로 존재했던 윤경호가 비로소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지난 2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연출 이승영, 이소은)은 동명의 원작 웹툰을 두고 있으며 평범한 아빠 김부장(소지섭)이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김부장'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최종 시청률 2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8회에서는 최고 시청률인 23.1%를 기록하며 역대 SBS 금토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올랐다. 윤경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어떤 작품이든 마찬가지지만 흥행을 미리 예상하지 못한다. 그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할 뿐"이라며 "(소)지섭이 형도 오랫동안 배우 활동을 하면서 작품이 잘될지 안 될지 대략 예상됐는데, 이번 작품은 정말 모르겠다고 하더라. 부디 우리가 한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흥행 소감을 밝혔다.
윤경호는 극 중 해병전우연합회 봉사단원이자 김부장의 오랜 친구 박진철 역을 맡았다. 그는 김부장의 딸 김민지(서수민)에게 닥친 위험을 알게 된 후 적극적으로 나서는 인물. 원작 속 박진철은 윤경호의 기존 이미지와 달리 압도적인 무력을 자랑하는 캐릭터이다. 이에 그는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후 조카에게 걱정 섞인 전화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원작 팬이 정말 많다는 걸 느꼈다. 중학생 조카가 전화 와서 '삼촌이 박진철이냐'라고 묻더라. 그러면서 '박진철이 어떤 인물인지 아냐. 진짜 센 캐릭터다. 낙하산 없이 뛰어내려야 하는데 할 수 있냐'고 했다"라며 "내 또래 아빠들까지 전화 와서 연기 잘 부탁한다고 했다. 이런 말은 정말 처음이었다"라고 캐스팅 당시를 떠올렸다. 그간 웹툰, 웹소설을 원작으로 둔 작품을 많이 해왔다던 윤경호는 "이전에도 싱크로율이 정확하지 않지만 해당 캐릭터와 내가 가진 장점을 배합해 차선책을 찾아왔다"라며 "박진철은 나랑 너무 다르다 보니 마이너스부터 시작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내 연기에 믿음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고민의 답은 액션이었다. 윤경호는 먼저 난이도 높은 액션을 하고 싶다고 요구했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 유쾌하면서도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완성해 냈다. 그는 "물론 앞부분은 정말 아저씨 같을 수 있다. 하지만 뒷부분은 원작 액션과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답을 얻은 윤경호와 소지섭, 최대훈이 만들어낸 '김부장'의 액션 연기는 '중년 히어로의 등장'이란 호평을 끌어냈다. 이들의 호흡은 나이에서 오는 끈끈함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액션 장르는 흔히 젊은 배우들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40대 배우들이 똘똘 뭉쳐 액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낸 것이다. 윤경호는 소지섭에 대해 "평소에도 조용하고 멋진 분인데, 늘 솔선수범하며 주목받지 못하는 동료들까지 섬세하게 챙겨준다. 말을 많이 나누지는 않았지만 곁에서 힘이 돼 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마지막 회를 촬영 당시 남다른 뜨거움을 느꼈다. 촬영 전 워밍업할 때는 웃으면서 합을 맞추지만, 실제 촬영에 돌입하면 열정이 올라온다. 힘들어도 다시 잘 때리고 맞더라"고 놀라워했다. 동갑내기 배우 최대훈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최대훈과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그의 아내 역시 배우라 예전에 나와 연극을 같이 한 적도 있다. 그런 친구와 한 작품에서 만난다는 것 자체가 설레고 들뜨는 일"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윤경호는 올해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웹예능 '핑계고'부터 티빙, tvN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 '김부장'까지 연이어 흥행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지난해 말 웹예능 '핑계고'에 출연해 입담으로 주목받고, '수다쟁이'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는 화제를 모은 '김부장' 시청률 공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앞서 윤경호는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13%를 넘기면 13시간 묵언수행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이후 그는 지난 13일 시청률 공약을 지키기 위해 묵언수행 챌린지를 진행했다. 그는 묵언수행에 대해 "말을 신중하게 해야 했다"라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영화 '트루먼쇼'와 같은 예능이라고 생각하고 (묵언수행을) 보여드리자고 마음을 먹었다. 말을 13시간 참으니 더 튀어나오더라"고 털어놨다. 윤경호의 친근한 이미지는 대중적 입지를 넓히는 무기가 됐지만, 배우로서는 이미지 고착화란 숙제를 안겨주기도 했다. 윤경호는 "묵언수행 챌린지를 하고 있을 때 어떤 팬분께 편지를 받았다. 내가 예능 이미지로 고민한다는 걸 아는 팬분이었는데, 그분이 '연기자로 탄탄하게 해왔기 때문에 우린 그 모습도 사랑한다'라고 말씀하셨다. 마음에 연고가 발리는 기분이었다"라며 "날 보면 익살스러운 면모가 클 텐데 이게 또 다른 무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윤경호는 소신있게 다음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언제나 지금처럼 사랑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언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작품을 해도, 무얼 연기해도, 회사가 없어져도 연기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내왔다"라며 "무조건 다음 작품도 잘된다고 생각하는 건 나 스스로 발목을 잡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건 같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고 진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김부장' 역시 '내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더라. 수다쟁이 같은 내 모습도 호감으로 봐주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낄 뿐"이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눈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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