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어려워서…" 경영난 우려 확산에 방송가도 '심각' [TV공감]
2026. 07.23(목)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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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JTBC의 경영난을 우려하는 업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JTBC는 지난 6월 12일 총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후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와 중앙피앤아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 중앙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데 이어 JTBC도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6월 30일 JTBC의 자율 구조 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을 승인했다.

JTBC는 경영난으로 인해 출연료 및 제작비 미지급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6일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측은 입장문을 통해 "JTBC의 기업회생 신청 이후 방송 연기자에 대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JTBC 측은 "법원의 승인 절차로 인해 미지급되었던 파견 수수료와 용역료 등에 대해 지난주 법원 허가를 받아 지급을 완료했다"라며 미지급된 일부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료 및 외부 제작비 등에 대해서도 지급을 마쳤다고 해명했다.

만약 지정된 보류 기간 내에 채권단과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JTBC는 법원에 신청했던 회생절차를 취하하고 자체 수립한 ARS 방안을 실행하며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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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냉장고를 부탁해'

이 가운데 최근 방송가와 SNS를 중심으로 JTBC의 경영난을 언급하는 사례가 재조명됐다.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란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 썸네일 사진으로는 "정상 영업 합니다"란 문구가 담겨 있었다.

또한 방송에서는 최현석 셰프가 "한 자리 들어내도 티 안 날 것 같다. 지금 어려우니까 출연료도 줄이고 하나 들어내자"라고 JTBC의 재정 상황을 언급했다. 이에 안정환도 "그럴 판이다. 지금 JTBC가 어려워서"라며 "중간에 누가 가면 '갔구나' 생각해라. 갈 수도 있으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JTBC GOLF 아나운서인 이나연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JTBC 상황에 대한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나연은 JTBC 사옥 로비에서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회사가 어려워서 그런가. 에어컨이 안 나온다. 너무 덥다"라며 "이게 정말 영향이 있는 걸까. 이런 말 한다고 잘리진 않겠지"라고 토로했다.

그는 "사실 언제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 제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며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지만 무언가가 확정이 난다면 제일 먼저 알려드리겠다. 맡은 일에 최선은 다하고 끝까지 책임지고 진행해 보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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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연 아나운서

JTBC 같은 대형 방송사가 기업회생 절차까지 밟게 된 것은 방송가에서도 초유의 사태다. 그러다 보니 외주 제작사로선 더욱 큰 심각성을 느낄 수밖에 없다.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KBS2 '하나뿐인 내편',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등 다수 드라마를 제작한 제작사 DK E&M의 김동구 대표는 티브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드라마 시장이 굉장히 위태롭다"라며 "JTBC가 사라진다는 건 사실상 플랫폼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도 큰 타격을 입는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영화나 드라마가 쇠퇴하고 무너지는 건 쉽다. 이걸 다시 세우는 게 어려운 일"이라며 "'JTBC가 왜 이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기업 운영가도 생각해 봐야겠지만 정부 차원에서도 드라마 시장을 다시 한번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 관계자는 "KBS는 JTBC 상황을 들어 본사와 계열사가 위기관리 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방송계 역시 최근 쪼그라든 광고비, OTT 플랫폼의 강세 속에서 수익 구조가 많이 악화된 상황이기에 JTBC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더 줄이려는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바라봤다.

하재근 평론가 역시 "JTBC가 정상 운영을 이어간다 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과감한 제작 투자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동안 타 종편사에 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시장을 이끌어왔던 JTBC의 투자 축소는 결국 콘텐츠 업계 전체의 발주 물량과 제작 편수 감소로 직결된다"라며 "주요 투자 창구 중 하나가 사실상 위축되면서 제작 생태계 전체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라고 걱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JTBC의 경영난은 개별 방송사 문제에 그치지 않는, 국내 방송·콘텐츠 산업 전체의 위기 경보에 가깝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콘텐츠가 제작 및 투자 위축이라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 생태계를 지켜내기 위한 업계의 체질 개선 노력은 물론 실질적인 관심이 시급하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이나연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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