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입사원 강회장' 고혜진 감독이 이룬 꿈 [인터뷰] |
| 2026. 07.16(목) 1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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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혜진 감독 |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첫 시도에 뜨거운 박수를 받은 그는 예상보다 큰 관심에 얼떨떨하고 꿈꾸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 모든 순간은 자신과 함께해준 배우들 덕이라는 고혜진 감독. 그는 혼자서는 결코 닿을 수 없었던 그 찬란한 행복 속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묵묵히 발맞춰 걸어 준 주변 사람들의 고마운 손길을 조용히 되새겼다. 지난 5일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극본 현지민·연출 고혜진)은 오롯이 득실만 따지던 대기업 최성그룹 회장 강용호(손현주)가 불의의 사고로 꿈을 포기한 신입사원 황준현(이준영)과 영혼이 바뀌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혜진 감독은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메인 연출을 맡아 제작 전반을 이끌었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첫 발걸음을 뗀 고혜진 감독에게 '신입사원 강회장'은 그야말로 '꿈같은 기적'이었다. 고 감독은 "저는 과거 한 영화를 보고 '이 작품은 누가 만들었을까'라는 호기심으로 이 일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제는 제가 누군가에게 그런 호기심과 즐거움을 선물하는 연출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꿈을 이룬 것만 같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고혜진 감독은 첫 작품에서 13.6%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받은 것 역시 짜릿한 도파민으로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고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배우들과 '7~8%만 나와도 감사하겠다'고 말했던 터라, 기대치의 두 배를 뛰어넘어 두 자릿수 시청률로 종영한 것은 과분할 만큼 행복한 결과였다"라며 "최고 시청률로 마감한 건 물론, 스태프와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지막 회를 시청했던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뜻깊은 기억으로 남았다"라고 말했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대형 히트작인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세계관을 공유한다. 초보 감독으로서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그는 "스스로 기준을 너무 높게 세워서 부담이 별로 안 됐다. 세계관이 이어지는 건 오히려 복이었다. 초반에 큰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었지 않았나"라며 "전작의 엄청난 성공으로 인해 저희 작품을 향한 대중의 궁금증이 극에 달했고, 이는 마지막 회와 선공개 영상의 뜨거운 반응으로 증명됐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전작의 후광이 초반 흥행의 든든한 발판이 됐다면, 작품 자체를 내실 있게 완성해 나간 원동력은 현장에 있었다. 고혜진 감독이 꼽은 '신입사원 강회장'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은 배우들을 향한 굳건한 신뢰였다. 그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도 나태함 없이 주인공으로서의 압도적인 책임감을 보여준 이준영과 대본에 없는 정교한 캐릭터 버릇을 녹여내 영혼 체인지 연기의 직관적인 열쇠를 건네 준 대선배 손현주의 눈부신 호흡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정적 신의 한 수가 됐다고 짚었다. 고 감독은 자신의 연출 방향에 확신을 갖지 못해 "혹시 내 그림이 틀리면 어쩌나"라며 불안해할 때조차,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추호의 의심도 없었다고 단언했다. 서로를 향한 굳건한 믿음 속에서 고혜진 감독은 연기자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각 인물의 미세한 표정 변화와 특유의 음색을 섬세하게 포착해 낼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연출자와 배우가 함께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얹어가며 이견 없이 정답을 찾아 나간 만족스러운 여정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여기에 극의 긴장감을 주도한 강재경 역의 배우 전혜진과 나눈 호흡 역시 고 감독에게는 큰 배움의 시간이었다. 그는 "중요 장면마다 전혜진이 제안한 편집점은 저마저 수긍하게 만들었다. 그는 인물의 감정선을 넘어 전체적인 흐름을 보고 더 멋진 장면을 완성할 수 있게 도왔다"라며 "연출자는 홀로 고민하고 준비하면서 외로운 시간이 많은데 전혜진 덕분에 후배가 선배에게 든든한 조언을 얻는 느낌을 받으며 성장하는 기분을 만끽했다. 연출 인생 전체를 통틀어 평생 다른 작품에서도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최고의 파트너"라고 진심 어린 고백을 전했다.
12부작으로 막을 내린 '신입사원 강회장'은 호평 속에 종영했으나, 못다한 서사에 대한 궁금증도 남았다. 인물들의 이야기에 깊이 몰입한 시청자들에게는 갑작스러운 결말이 다소 아쉬운 타협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고혜진 감독은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끝맺음'을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 작품의 시작이 판타지와 코미디로 강렬하게 잡혔던 만큼, 끝까지 작품 특유의 유쾌함을 잃지 않기를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 감독은 뚜렷한 주관을 밝히면서도 초보 연출가로서 겪어야 했던 미흡한 지점들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극 중 인물들의 서사나 관계성을 더 세밀하게 채워 넣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저희 드라마에 대한 쓴소리마저도 작품을 향한 애정이라 생각한다"라며 "보내주신 피드백을 소중한 자양분으로 삼아 차기작에서는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고혜진 감독은 함께한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고 감독은 "첫 메인 연출작임에도 감당하기 힘들 만큼 과분하고 훌륭한 재료들을 선물해 준 배우들과 스태프 덕분에 인생에 다시 없을 맛있는 요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에 구멍이 없다는 칭찬이 연출가로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찬사이지 않겠나"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평생을 함께 걸어가고 싶은 든든한 동반자이자 인생의 구원자 같은 배우들을 얻었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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