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르티스ㆍ하츠투하츠ㆍ아일릿ㆍ키키, 밈과 차트를 지배한 5세대 [상반기 결산 기획] |
| 2026. 07.14(화) 07:00 |
| ||||
![]() |
| 코르티스, 하츠투하츠, 아일릿, 키키 |
| 코르티스, 하츠투하츠, 아일릿, 키키 |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2026년 상반기 가요계는 ‘5세대 아이돌’이 더 이상 신인이 아닌, 시장의 중심 플레이어로 올라섰음을 보여준 시기였다. 숏폼 플랫폼을 통한 빠른 확산, 글로벌 동시 소비 흐름, 그리고 팀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전략이 맞물리며 새로운 흥행 공식을 만들어냈다. 일부 팀들은 팬덤 중심 소비를 넘어 대중 전반으로까지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영향력을 넓혔다. 이에 티브이데일리는 작곡가, 대중문화평론가, 음반사 및 플랫폼 관계자 등 다양한 가요계 종사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2026년 상반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5세대 아이돌 네 팀을 선정했다. 다만 이번 선정은 어디까지나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에서 구성된 만큼, 자신이 관심 있는 아티스트가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너그럽게 바라봐 주길 바란다. ◆ “날것의 매력과 알고리즘 확산”…코르티스(CORTIS)
코르티스는 상반기 가장 강력한 파급력을 보여준 팀이다. 미니 2집 ‘그린그린(GREENGREEN)’의 타이틀곡 ‘레드레드(REDRED)’로 국내외 음악시장을 강타했다. ‘레드레드’는 새로운 질감의 사운드와 뇌리에 박히는 퍼포먼스를 앞세워 음악방송 11관왕을 기록했고, 대학 축제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광화문 거리응원 현장에서도 대규모 떼창을 이끌어냈다. 또한 글로벌 오디오·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1억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흥행을 입증했다. 이들의 경쟁력은 단순한 히트곡을 넘어 ‘팀 정체성’이 콘텐츠로 확장된 데 있다. ‘테판야끼 on my Mac’으로 대표되는 가사와 ‘영크크(YOUNG CREATOR CREW)’라는 키워드는, 멤버 전원이 창작 과정에 참여하는 팀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 표현은 곧 하나의 밈으로 확산되며, 팬덤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까지 팀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룹 갓세븐(GOT7), 몬스타엑스(MONSTA X), 가수 강다니엘 등과 작업한 정성민 작곡가는 코르티스에 대해 “자유롭고 영한 감성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가감 없이 표현해 녹여낸 음악이나 콘텐츠들이 알고리즘을 타고 성과를 냈다”며 “정형화된 아이돌의 모습이 아닌 마치 ‘기분 좋은 날것’의 느낌으로 많은 글로벌 팬덤을 유입하며 가장 핫한 글로벌 신인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코르티스를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 아이돌”이라고 평가하며 “보이그룹 신인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진입장벽인 대중성을 확보하며, 팬덤 중심의 소비를 넘어 일반 대중까지 자연스럽게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짚었다. 이어 “이제는 단순한 성적보다 콘텐츠가 여러 플랫폼을 거치며 화제성을 이어가는 흐름 자체가 중요해졌다”며 “음악과 퍼포먼스, 팀의 정체성이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되면서 5세대 아이돌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보여준 사례”라고 덧붙였다. 한 음원 플랫폼 관계자는 “단순히 조회수가 높은 팀이라기보다, 알고리즘 추천 구간에서 반복 재노출되는 빈도가 유독 높은 아티스트”라며 “특정 팬층이 아니라 비팬 유입 비중이 높은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드레드’는 초반 팬덤 소비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SNS 공유와 숏폼 클립 재생산을 통해 자연스럽게 확장됐다”며 “결과적으로 플랫폼 내부 데이터 기준 ‘자발적 확산형 소비 구조’를 만든 팀”이라고 덧붙였다. ◆ “히트를 넘어선 브랜드 확장”…하츠투하츠(Hearts2Hearts)
걸그룹 시장에서는 하츠투하츠가 가장 안정적인 성장 곡선을 그린 팀으로 평가된다. 싱글 ‘루드!(RUDE!)’는 글로벌 차트 1위, 음악방송 5관왕, 뮤직비디오 1억 뷰,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메가 히트’ 반열에 올랐다. 포인트 안무와 멤버 스텔라의 영어 내레이션 파트는 국내외 챌린지 열풍을 이끌며 ‘하투하 붐’을 형성했다. 이 기세는 6월 발매된 두 번째 미니앨범 ‘레몬탱(Lemon Tang)’으로 이어졌다. 초동 59만 장을 넘기며 하프 밀리언셀러를 달성했고, 써클 주간 리테일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동명의 타이틀 곡은 중국 최대 음원 플랫폼 QQ뮤직에서 K팝 주간 차트 1위, 급상승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팬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엔터테인먼트계열 김예나 교수는 “하츠투하츠는 올 상반기 가장 성공적인 신인 브랜딩 사례를 보여준 5세대 걸그룹”이라며 “‘루드!’의 메가 히트는 팀 인지도와 호감도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고, 이를 통해 대중적 관심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 히트곡을 겨냥한 시즌송 ‘레몬탱’에서는 기존 이미지를 확장한 차별화된 콘셉트와 기획력을 선보였고, 팝업스토어와 다양한 브랜드 협업을 통해 음악을 넘어 IP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멤버들의 친근하고 밝은 이미지 역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고, 상반기에 구축한 성장 모멘텀을 하반기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준 팀”이라고 강조했다. 한 음반사 A&R 관계자는 “데뷔 이후 주요 싱글 ‘루드!’가 빠르게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뒤 후속 활동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 팀”이라고 말했다. 그는 “‘루드!’의 성과 이후 뮤직비디오 조회수 증가, 음반 판매 성장, 그리고 후속 앨범 ‘레몬탱’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안정적”이라며 “신인 그룹으로서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팬층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악 성과와 동시에 브랜드 협업이나 콘텐츠 노출이 함께 진행되면서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밈이 만든 장기 흥행”…아일릿(ILLIT)
아일릿은 ‘밈과 음악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사례다. 미니 4집 ‘마밀라피나타파이(Mamihlapinatapai)’의 타이틀곡 ‘잇츠미(It's Me)’는 현재도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 8주 연속 진입하는 등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에서 MC 붐이 즉흥적으로 얹은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멜로디가 예상치 못한 중독성을 낳으며 밈으로 번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원곡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Who’s your bias? I’m your bias!”라는 후렴구가 ‘소주과일 석류과일’처럼 들리는 청각적 착시까지 더해지며 챌린지 콘텐츠로 재생산됐다. 특정 기획된 마케팅이 아닌 방송–밈–숏폼–챌린지로 이어지는 자발적 확산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곡의 체류 시간과 반복 재생률을 끌어올렸고, 이는 다시 차트 성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김예나 교수는 “아일릿은 올 상반기 가장 MZ세대의 소비 방식과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읽어낸 5세대 걸그룹”이라며 “각종 밈과 숏폼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확산시키며 음악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대를 아우르는 컬래버레이션과 공공 캠페인 활동 등을 통해 브랜드 친밀도와 호감도를 동시에 높였고,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팀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며 “팬덤 중심의 성장에서 나아가 대중성과 브랜드 확장성을 함께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 음악 플랫폼 관계자는 “아일릿은 밈을 통해 히트 구조를 만든 팀”이라며 “일부 예능 장면과 SNS 클립이 자연스럽게 공유되면서 곡 자체에 대한 관심이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단발성 화제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차트에서 유지되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숏폼 최적화 설계형 히트”…키키(KiiiKiii)
키키는 상반기 가장 가파르게 성장세를 탄 걸그룹이다. 미니 집 ‘델룰루 팩(Delulu Pack)’의 타이틀곡 ‘404(New Era)’는 음악방송 3관왕과 각종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데뷔 1년도 안된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또한 미국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 8주 연속 진입한 데 이어 빌보드 재팬 '핫 앨범', '아티스트 100', '히트시커 송' 등 다양한 글로벌 차트에도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더했다. 이들의 경쟁력은 ‘구조적으로 설계된 중독성’이다. 짧은 구간에서도 강한 임팩트를 주는 후렴 중심 구성과 직관적인 퍼포먼스는 숏폼 플랫폼에 최적화돼 있으며, 챌린지 참여율과 사용자 생성 콘텐츠 확산 속도에서 높은 성과를 보였다. 한 작곡가는 “곡 자체가 숏폼 소비를 전제로 설계된 듯한 구조”라며 “짧은 구간에서도 기억에 남는 멜로디와 퍼포먼스가 반복 소비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 음반사 관계자는 “키키는 음원 성과뿐만 아니라 숏폼 챌린지와 퍼포먼스 클립이 결합되면서 글로벌 팬층으로 소비가 확장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음원 소비에서 시작해 챌린지, 무대 퍼포먼스, SNS 2차 콘텐츠로 이어지는 흐름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5세대 아이돌의 전형적인 확산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처럼 네 팀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성공했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히트곡’이 아닌 ‘확산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한 대중문화예술단체 관계자는 “이제는 좋은 노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음악, 퍼포먼스, 밈, 챌린지, 브랜드 협업까지 이어지는 멀티 플랫폼 전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2026년 상반기는 5세대 아이돌이 ‘가능성’이 아닌 ‘현재’가 되었음을 보여준 분기점이었다. 이들이 만든 새로운 성공 공식은 하반기 가요계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경쟁은 단순한 히트곡이 아닌, 얼마나 빠르고 넓게 확산되느냐로 넘어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
|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한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