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엑스 기현, 가장 나답게 [인터뷰]
2026. 07.07(화) 07:00
몬스타엑스 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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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오랜 만에 솔로 컴백을 앞둔 설렘 때문일까. 기현의 눈빛은 또렷했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기현은 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미니 2집 '보더라인(BORDERLINE)'을 발매한다. 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의 메인보컬이 아닌, 오롯이 솔로 아티스트 유기현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놓는 세 번째 이야기다.

정확히는 3년 9개월 만의 솔로 컴백이다. 그 사이 기현은 군 복무를 마쳤고, 몬스타엑스로 완전체 활동을 재개하며 앨범 작업과 월드투어를 병행했다. 쉴 틈 없는 일정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솔로 앨범만큼은 서두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도 다녀왔고, 단체 활동도 다시 시작하면서 정말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런 와중에 솔로 앨범을 준비하게 됐는데, 팬이 아닌 분들도 제 음악을 많이 들어주신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제대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곡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받았고, 본격적인 작업은 올해 2월부터 시작됐다. 무엇보다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기현이 주도적으로 앨범의 방향을 설계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작업을 두고 "지금까지 발표한 어떤 앨범보다 제 의견이 가장 많이 들어갔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곡의 구성부터 분위기, 메시지, 타이틀곡 선정까지 하나하나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솔로 기현'만의 색깔을 진하게 녹여냈다.

물론 부담감도 컸다. 솔로 공백이 길었던 만큼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중압감으로 작용한 것.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음악적 기준을 한층 더 끌어올린 셈이 됐다. 그는 "전 앨범들을 많이 사랑해 주신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퀄리티만큼은 어느 앨범보다 자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가장 오래 고민한 부분은 역시 타이틀곡이었다. 총 7곡 가운데 4곡이 마지막까지 타이틀 후보에 올랐다. 회사와 블라인드 테스트도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끝내 기현의 마음을 붙잡은 곡은 '쏘 굿(So Good)'이었다. '쏘 굿'은 끊임없이 정답을 요구하는 세상 속에서 결국 자신의 감각과 선택을 믿기로 결심하는 순간을 담아냈으며, 수많은 고민과 경험 끝에 얻은 확신을 바탕으로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쏘 굿'을 처음 들은 게 지난해 12월이었는데 그때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데드라인 하루 전까지도 고민했지만 '이 곡을 타이틀로 하지 않으면 정말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제 보컬의 색깔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서는 '도미노(Domino)' '보더라인' 등 다른 후보를 추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자신의 선택을 믿기로 했다. 그것은 앨범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었다. 그는 "'내 선택을 믿는다'는 내용의 노래인데 정작 제가 제 선택을 믿지 못하면 안 되지 않나. 물론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제 선택으로 나온 곡인 만큼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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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기현

특히 이번 앨범은 기존 몬스타엑스 활동과는 확연히 다른 결을 가진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칼군무를 보여주는 그룹과 달리, 솔로에서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밴드 사운드와 록을 중심에 세웠다.

그는 "몬스타엑스에서는 세고, 강렬하고, 격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면, 제 앨범에서는 저만할 수 있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록 기반의 색깔들을 많이 보여줄 수 있다"라며 "밴드 음악의 기반을 둔 앨범으로 1집부터 2, 3집까지 유지하고 있는데, 저는 하면 할수록 이 두 가지 색깔을 같이 가지고 간다는 게 너무 좋고 재밌는 것 같다"라고 흐뭇해했다.

이러한 변화는 보컬 스타일에서도 드러난다. 기현은 "몬스타엑스에서는 격렬한 퍼포먼스 때문에 안정적인 소리를 유지해야 하지만, 솔로에서는 다양한 소리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며 "브릿팝 느낌의 허스키한 보컬이 어울린다고 판단해 그런 톤을 많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에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불렀을 때 제가 가장 빛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과 솔로의 차이에 대해서도 명확히 짚었다. 그는 "팀에서는 곡 안에서 정점을 찍는 역할이라면, 솔로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승전결을 다 책임져야 한다"며 "부담이 크지만 그만큼 자유도도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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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라인'은 현재의 기현과도 닮아 있다. '보이저(VOYAGER)'가 파이팅 넘치는 새로운 시작이었다면, '유스(YOUTH)'로는 청춘을 이야기했고, 이번 앨범은 30대가 된 자신을 담았다.

"제가 뭐 그렇게 오래 살진 않았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약간 성숙해지는 단계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는 "30대가 되면서 생각이 깊어지고, 더 다방면으로 생각하게 되고, 제 결정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느끼는 시기인 것 같다. 이 노래가 말하는 메시지도 결국 주변에서 정답을 강요하는 목소리와 방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선택을 믿고 나아갔을 때 오는 자유에 대한 이야기다. 그게 지향하는 지금의 제 삶과 되게 맞닿아 있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처음부터 그렇게 의도했던 건 아닌데, 작업을 하다 보니까 너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는 게 신기했다. 그래서 오히려 노래를 부를 때 제 삶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더 잘 이입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기현은 자신의 한계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작사와 작곡은 전문 창작자들에게 맡기고, 대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그는 "제가 작사나 작곡 능력이 뛰어났다면 참여했겠지만 저는 제 한계를 안다. 제가 잘하지 못하는 걸 억지로 넣어서 퀄리티를 낮추기보다는 전문가를 믿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대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는 정말 많이 이야기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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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앨범을 하나의 분기점으로 바라본다. "지금까지가 저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제 색깔을 찍는 앨범"이라며 "이제는 그 색을 더 넓게 보여주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에 이번 활동의 목표는 단순하다. 그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제가 솔로 앨범을 낸 걸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몬스타엑스에 노래 잘하는 친구가 있다는 걸 더 많은 분들이 알게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가 도달하고 싶은 지점도 또렷하다. "제 노래는 제가 불렀을 때 가장 빛났으면 좋겠다"며 "가사와 감정을 가장 잘 전달하는, 이야기를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두 손을 모았다.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제 색깔을 확실히 찍은 앨범이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만족합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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