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유가족' 하림, 학교 앞 화환 행렬 비판 "꽃은 때리는 도구 아냐" [이슈&톡] |
| 2026. 07.06(월) 15: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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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 |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의 유가족으로 알려진 가수 하림이 교육 환경까지 침범한 '화환 시위' 행태를 비판했다. 하림은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조롱 구호를 사용해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을 늘어놓는 문화를 두고 "언젠가부터 정치적 공격을 근조화환으로 대신하는 기괴한 문화가 자리 잡았다"라고 지적했다. 하림은 "화환의 리본들은 거리에 그대로 노출된 '오프라인 댓글'과 같다"라며 "이 기형적인 유행 덕에 꽃집들은 잠시 매출을 올릴지 모르겠으나 길가에 늘어선 화환들에서는 꽃이 주는 기쁨이나 생명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고약한 습성이 만들어낸 '꽃 낭비'일 뿐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림은 꽃이 가진 위로와 사랑, 평화의 의미를 상기시키며 본래의 가치를 잃어버린 현실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특히 타인을 공격하는 도구로 변질된 근조화환 문화를 꼬집으며 "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 순수한 애도의 자리에 쓰이던 '근조'라는 엄숙한 단어가, 어떻게 오늘날 살아있는 이를 조롱하는 단어로 타락했는가"라고 탄식했다. 특히 최근 배재고등학교 인근에 무분별하게 늘어선 화환 행렬을 언급하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하림은 "누가 아이들의 학교 앞에까지 근조화환을 보내는가. 정치적 이슈에 편승하려 보내는 응원의 화환도 마찬가지다"라며 "누가 무슨 잘못을 했든 간에 그 혐오의 잔재 사이를 뚫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어떤 기분을 느끼겠는가. 다 무섭고 다 싫고 다 밉지 않을까. 세상은 원래 이렇게 서로를 미워하는 곳이라고 아이들이 무의식중에 학습하게 될까 두렵다"라고 밝혔다. 사회 전반으로 번지는 혐오 정서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하림은 "거리에 가득 찬 조화는 결국 우리 사회의 감정이 그만큼 메말라가고 있다는 서글픈 증거다. 타인을 해치기 위해 무기화된 꽃은 더 이상 꽃이 아니다. 꽃은 때리는 데 쓰는 게 아니다. 우리마저 이 혐오의 방식에 익숙해지기 전에,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지켜내는 최소한의 품격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하림이 이처럼 목소리를 높인 배경에는 최근 고교 야구대회에서 발생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구호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뉘앙스의 구호를 외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파장이 커지자 배재고 측은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사과문을 게재한 것은 물론 6일 80여 명의 교직원과 야구부 전원, 학부모가 직접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직접 고개를 숙였다. "저희 선수들의 좋지 못한 발언,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이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받고 계신다.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라던 이들은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찾아 참배하며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현재 배재고 야구부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전국 대회 출전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징계 처분 이후에도 장외 갈등이 격화되면서 교육 현장이 무분별한 혐오와 정치적 대립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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