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만으로는 닿지 않는다"…한국 콘텐츠 해외방영 사업이 남긴 것 |
| 2026. 07.02(목) 0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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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한국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은 이제 세계 곳곳에서 소비되는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가 됐다. 하지만 모든 국가의 시청자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독료 부담과 인터넷 환경, 결제 수단 등의 제약으로 글로벌 플랫폼 이용이 쉽지 않은 국가에서는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더라도 실제 시청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작비 상승과 함께 해외 판매가격 역시 높아지면서 개발도상국 방송사가 한국 드라마를 직접 구매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국제방송교류재단이 진행 중인 한국 콘텐츠 해외방영 지원사업은 이러한 공백을 메워온 사업이다. 이 사업은 국내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예능 등 우수 방송콘텐츠를 현지 언어로 번역·더빙해 중남미와 아프리카, 중동, 독립국가연합 지역 방송사에 제공하고 실제 편성과 방영까지 연결해왔다. 단순한 현지화 지원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업계에서는 "재제작 지원이 콘텐츠를 현지 언어로 바꾸는 일이라면, 해외방영 지원사업은 그 콘텐츠를 실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사업이었다"고 평가한다. 실제 사업 성과도 적지 않다.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예능, 한국문화 프로그램 등 방송콘텐츠 해외방영 협약은 2023년 14개국 28개 작품에서 2025년 19개국 74개 작품으로 확대됐다. 해외 시청자 역시 2023년 약 1799만 명에서 2025년 약 3715만 명으로 증가했다. 애니메이션 분야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6년 현재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 중동, 아프리카 등 18개국 방송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140개 작품의 해외 방영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제작 이후에도 안정적인 방영 기회를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광고 수익 의존도가 높은 방송사 입장에서는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의 경제적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드라마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성장으로 한국 드라마의 국제적 위상은 높아졌지만, 유통 구조가 일부 플랫폼 중심으로 집중되면서 오히려 상업성이 낮은 국가에서는 한국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단 관계자는 "콘텐츠는 번역만으로 해외 시청자에게 도달하지 않는다"며 "현지 방송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제 편성과 방영까지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플랫폼이 닿지 않는 곳까지 한국 콘텐츠를 전달해온 것이 해외방영 지원사업의 역할이었다"며 "사업 운영 방식이 바뀌더라도 그동안 축적된 해외 방송 네트워크와 방영 기능은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콘텐츠 해외방영 지원사업은 단순한 수출 지원사업을 넘어 문화교류와 공공외교의 역할도 수행해왔다. 현지 시청자들은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한국의 음식과 패션, 화장품, 관광지, 생활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했고, 이는 K-푸드와 K-뷰티,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최근 정부의 콘텐츠 해외진출 지원 체계 개편 논의 속에서 해외방영 지원사업 역시 운영 방식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지원이 재제작과 기업 수출 지원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현지어 제작 지원과 실제 방송 편성·방영 지원은 서로 다른 기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콘텐츠의 해외 확산은 번역과 더빙에 그치지 않고 실제 편성과 방영까지 이어져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업 운영 방식이 변화하더라도 그동안 축적된 해외 방송 네트워크와 편성·방영 기능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국제방송교류재단, 주코트디부아르대한민국대사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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