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어" 슬릭, 故 제리케이 향한 추모 [전문]
2026. 06.20(토)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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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래퍼 슬릭이 고(故) 제리케이를 향한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20일 슬릭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공개하며 생전 제리케이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마지막 만남 당시 반가운 마음에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놓으며,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어 슬릭은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준 제리케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이끌어준 점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특히 슬릭은 앨범 제작과 공연 준비 과정에서 힘들고 번거로운 일들을 제리케이가 묵묵히 도맡아 해결해줬다며, 덕분에 자신은 음악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그는 "보고 싶다"는 짧지만 진심 어린 인사로 글을 마무리하며 고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제리케이는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으로 약 2년간 투병한 끝에 지난 4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이하 슬릭 심경글 전문

그 날 마지막인 줄 몰랐지만 그런거 별로 상관없이 반가워서 안아주고 싶었는데, 좀 더 용기냈으면 주먹인사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좁게 울렁이는 스트레스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살다보니까 정작 제대로 표현해야 할 때엔 몸부터 얼어붙어 망설이게 돼버려.

소울컴퍼니 공연 보고 너한테 사인받으려고 기다리다가 먼저 뒤풀이장소로 갔다는 얘기를 듣고 식당까지 쫓아왔던 거 기억나? 지금 생각하니까 대박 부담스러운 행동이었네. 내 마음대로 살아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내가 내는 소리를 귀기울여 들어줘서 고마워. 따뜻한 사람들과 섞여 살 수 있는 곳으로 데려다줘서 고마워. 나도 언젠가는 내가 발견한 세상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그러고보니 너도 링피트했더라? 심지어 엔딩을 봤더라? 나도 엔딩을 목표로 레벨 151까지 찍었는데 그 뒤로 수영에 빠져서 흐지부지된 상탠데. 부럽고 살짝 질투나네. 뭐 나도 나름대로 수영 열심히해서 요새는 허리도 잘 안아파. 접영 연습 잘못해서 허리디스크 통증이 최고조였던 시절에 내가 앉아있지도 못하니까 누워서 가사 쓸 수 있겠냐고 물어봤었지. 이제 다시 예전처럼 통통 뛰어다니면서 공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나에게 그런 기회가 다시 올 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 백 명 앞에서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르고 환호를 받는 기회는 그렇게 흔하게 오는게 아니니까. 다시 할 수 없어도 그 때의 우리를 떠올리니까 웃어진다. 앨범을 제작하고 공연을 만들면서 그렇게까지 즐겁기만 할 수는 없는건데 힘들고 번거로운 일들은 거의 다 너의 도움으로 넘어갔었던거지. 너는 생색도 안내니까 나는 그냥 해맑게 뛰어다녔고.

보고싶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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