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처럼 간다" KBS, 전현무 카드로 월드컵 중계전쟁 만회할까 [종합]
2026. 06.02(화) 15:23
KBS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 전현무 이영표 남현종
KBS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 전현무 이영표 남현종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KBS 축구 캐스터로서의 각오와 차별점을 밝히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중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KBS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영표 해설위원, 전현무 캐스터, 남현종 캐스터가 참석해 중계 준비 과정과 각오를 밝혔다. 진행은 엄지인 아나운서가 맡았다.

중계진은 8년 만에 KBS 해설 마이크를 다시 잡는 이영표 해설위원을 중심으로, 친정 KBS에서 축구 캐스터로 첫발을 내딛는 전현무와 KBS 아나운서 남현종이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박주영 김신욱 조원희 박찬하 정우원 등 해설위원들도 대거 합류했다.

특히 KBS는 지상파 중 단독으로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중계에 나선다. 당초 단독으로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던 JTBC와의 최종 협상 끝에 개막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계권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는 지상파 3사와 JTBC 중 시청률 꼴찌로 남았던 바, 전현무의 합류로 재미와 전문성을 모두 잡은 해설로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콘텐츠전략본부 송재혁 스포츠센터장은 "우여곡절 끝에 중계권을 확보했다. 최종 협상이 4월 중순에야 타결돼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KBS는 월드컵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중계해온 오랜 노하우를 살려 잘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AI를 활용한 경기 예측, 데이터 분석, 다국어 번역 서비스, 시청자 참여 예측 이벤트 등 새로운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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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 전현무


◆ "무식한 중계가 나의 힘" 전현무, 축구 캐스터 첫 도전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신입 캐스터가 된 전현무였다. 그는 "처음으로 캐스터로 인사드린다. 무거운 중책을 맡은 KBS 신입 캐스터 전현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예능을 할 때와는 다른 긴장감과 부담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라면서도 "세 명의 조합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보다는 기대를 해주시는 것 같다. 부족함은 기운과 기세로 메울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12년 만에 월드컵 중계 제안을 수락한 배경도 털어놨다. 전현무는 "월드컵 중계 제안은 2014년부터 있었지만 제 자리가 아니라 생각해 계속 고사해왔다"라며 "올해는 KBS에 입사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고, 예년보다 월드컵 분위기가 안 사는 것 같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수락했다"라고 밝혔다. 또 "이영표가 선수로 뛸 때 느꼈던 감동을 요즘 분들은 많이 못 느끼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선수들과 스태프분들 힘내시라는 생각에 광대처럼 가는 것"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수락했다"라고 덧붙였다.

KBS만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도 전현무는 거침없었다. "제가 없다면 JTBC, KBS 정말 축구 전문가들의 교과서 같은 중계 맞대결일 것"이라며 "유일한 차별점이 있다면 전현무가 꼈다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무식하면 이렇게 용감할 수 있구나를 몸소 체험 중"이라면서도 "좋게 말하면 때묻지 않은 질문을 한다. 월드컵은 축구를 잘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이 보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이런 분들을 대변하는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앞으로도 무식한 질문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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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 전현무 이영표


◆ 전현무 "월드컵 망하면 연예대상도 없다"

지난해 KBS 연예대상의 대상 수상자이기도 한 전현무는 월드컵 중꼐와 연예대상과의 연관성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전현무는 "작년에 연예대상을 받았다고 해서 2년 연속 수상을 기대하지 않는 바가 아니다"라며 "이 중계와 직결돼 있다. 이걸 망하면 다른 걸 백날 잘해도 안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명보 호와 같은 마음이다. 내가 좀 실수를 해도 팀 성적이 잘 나오면 이해해 주시는데, 아니면 제 말 하나하나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전현무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역도 중계를 통해 최초로 스포츠 캐스터 경험을 하기도 했다. 전현무는 "역도는 호흡이 느려서 예능하듯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는데, 축구는 템포가 빨라서 흐름을 놓치기 쉽다"라며 "마니아 층이 많아서 시청자들이 날카롭게 보신다. 역도보다 훨씬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당시 KBS에서 이뤄진 전현무의 캐스터 도전은 박혜정 선수가 은메달을 거머쥐는 순간, 18.5%까지 치솟으며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당시처럼 좋은 성적을 기대하겠다는 엄지인 아나운서의 발언에, 이영표는 "사실은 이 자리에 앉기 전까지는 KBS 중계가 전현무의 연예대상까지 연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으나, 생각을 해보니 연말에 전현무 캐스터가 연예대상을 못 받으면 나도 원흉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임감이 더 생긴다"라고 말을 보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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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 전현무 이영표 남현종


◆ '전문성' 이영표·'축잘알 아나운서' 남현종·'재미' 전현무, 3박자 호흡 맞춘다

카타르 월드컵 중계에 참여한 바는 있지만, 대표팀 경기 중계는 처음으로 맡게 된 남현종 캐스터는 "아나운서를 꿈꿀 때부터 월드컵 중계가 꿈이었는데 꿈을 이뤘다"라며 "이영표 해설위원, 전현무 캐스터와 함께 재미있는 중계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전현무에 대해서는 "하루하루 올라가는 습득력이 정말 대단하다"라며 "저에게 부족했던 부분들이 인지도와 재미인데, 그 부족함이 채워지고 있다. 월드컵이 끝날 때쯤 서로 윈윈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마음과 팬들의 마음을 두루 살펴서 경기장과 시청자를 직선적으로 정직하게 연결하는 솔직한 중계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전현무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제 축구 인생에서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캐스터 스타일"이라며 "내 중계에는 재미가 없고, 전현무 중계에는 전문성이 없다. 두 가지 담이 있다. 이번 기회에 서로의 벽을 허물어주는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됐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영표는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할 선수로 오현규, 조규성을 꼽았다. "득점을 넣어줘야 하는 위치의 선수가 득점을 했을 때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라고 분석했다. 전현무는 주목할 선수로 이기혁을 꼽았다. "막판 깜짝 발탁된 강원 FC 선수인데 왼발 킥으로 정확한 킬 패스를 잘한다. 체력도 좋고 에너지도 좋다"라고 말했다. 남현종 캐스터는 배준호를 주목 선수로 꼽으며 "무에서 유를 창출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지는 경기를 중계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라며 "즐겁게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이기는 경기가 되기를 바란다. 응원으로서 우리 선수단을 최대한 서포트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2002년 이후 24년이 흘렀다. 그때 슬로건이 '꿈은 이루어진다'인데, 그 꿈을 넘어서는 새로운 꿈이 생기고 이룰 수 있는 월드컵이 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힘을 보태고 생생한 열기를 전해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전현무도 대표팀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그는 "연예대상은 다 농담이고, 내가 중계를 잘하지만 대표팀 성적이 안 좋은 것과 대표팀 성적이 좋은 것 중 하나를 택하라면 후자를 택하겠다"라며 "나를 가루가 되도록 빻고 욕을 먹어도 선수들 성적만 좋을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8강과 연예대상 중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4강이면 몰라도 8강은 좀"이라며 잠시 고민하다가 "8강! 연예대상을 포기하고라도 그만큼 힘을 드리고 싶다"라고 답해 웃음과 박수를 자아냈다.

한편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펼쳐진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월 12일 오전 11시 체코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하며,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25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KBS는 경기 중계는 물론 프리쇼와 다양한 특집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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