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만 명 몰린 태안…김기정 총감독 “K-박람회 시대 열겠다” [인터뷰]
2026. 05.22(금) 10:24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김기정 총감독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김기정 총감독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열리고 있는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누적 관람객 152만 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박람회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치유’라는 주제를 산업과 기술, 공간 경험으로 확장하며 기존 박람회의 틀을 새롭게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여 년간 국내 박람회 현장을 지켜온 김기정 총감독이 있다. 지난해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한 그는 “박람회는 이제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태안 박람회의 성공 뒤에 담긴 철학과 비전을 김 총감독에게 들어봤다.

김 총감독은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성과로 단순한 흥행 수치보다 ‘치유’라는 메시지에 대한 공감을 꼽았다. 그는 “152만 명이라는 숫자도 의미 있지만, 우리가 전하고자 했던 치유의 메시지가 많은 분들의 마음에 닿았다는 점이 더 뜻깊다”며 “이제 박람회는 화려한 시설이나 볼거리를 보여주는 데 그쳐선 안 된다. 방문객이 직접 공간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박람회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기술과 감성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다. 대표적으로 관람객의 생체 리듬과 스트레스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관람 동선을 제안하는 ‘인공지능 기반 정원 추천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김 총감독은 “꽃을 단순히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주고 어떤 방식으로 위로가 되는지를 체감하게 하고 싶었다”며 “관람객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정원을 경험하면서 실제로 휴식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해당 시스템은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로, 앞으로 박람회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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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산업적 성과 역시 이번 박람회의 중요한 축이다. 그는 “박람회는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니라 도시 경쟁력을 보여주는 무대”라며 “태안이 충남 화훼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해외 바이어 상담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박람회에서는 대규모 수출 상담과 계약이 진행되며 약 90억 원 규모의 성과로 이어졌다. 김 총감독은 “화훼 산업을 단순 생산 중심이 아닌 관광과 체험, 문화가 결합된 산업 구조로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박람회가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박람회 현장을 지켜온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보령머드축제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 축제와 국제행사를 이끌어온 그는 “항상 지역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어떻게 세계적인 공감대로 확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와 영화, 음악처럼 박람회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언젠가는 전 세계 사람들이 찾는 ‘K-박람회’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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