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 난 날 수 있었다고"… QWER, '세레머니'로 쏘아 올린 증명의 서사 [가요공감]
2026. 04.30(목) 11:54
QWER
QWER
쵸단, 마젠타, 히나, 시연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걸밴드 QWER(큐더블유이알)이 '세레머니'를 통해 새로운 챕터에 돌입했다. 잘할 수 있는 것과 새로운 도전,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이들의 시도가 또 다른 증명으로 이어지며 가요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QWER(쵸단,마젠타,히나,시연)은 지난 27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미니 4집 '세레머니(CEREMONY)'를 발매했다. 10개월 만에 컴백한 이들의 '세레머니'는 QWER이 첫 번째 챕터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다음 단계로 나아감을 알리는 이정표 같은 앨범이다.

앞서 QWER은 지난 2023년 '하모니 프롬 디스코드(Harmony from Discord)'로 데뷔해 '마니또', '알고리즘스 블라썸(Algorithm's Blossom)', '난 네 편이야, 온 세상이 불협일지라도'를 통해 독보적인 서사를 구축해 한 챕터를 마무리했다.

특히 '마니또'의 타이틀곡 '고민중독'은 2024년 한국 유튜브 뮤직 최고 인기곡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QWER은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다수의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본상을 휩쓰는 등 대중과 팬덤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했다.

이번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세레머니',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당찬 캐릭터를 그려낸 '배드 해빗(BAD HABIT)', 꿈속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대상을 '바니'라는 애칭으로 사랑스럽게 풀어낸 '바니바니', 불안한 마음도 함께라면 빛나는 내일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한 '아워 보야지(Our Voyage)', 새로운 챕터를 향한 자신감과 다짐을 개척자의 모습에 비유한 '파이오니어(PIONEER)'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앞서 QWER은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배드 해빗' 무대를 선보였다. 강렬한 록 사운드가 인상적인, 록스타 특유의 거친 에너지가 물씬 풍기는 무대였다. 특히 중반부 마젠타와 시연이 마주 보고 베이스와 기타 사운드를 주고받는 시퀀스는 시각적, 청각적 만족감을 동시에 선사하며 멤버들의 일취월장한 합을 증명했다.

무대를 마친 시연은 이 곡을 두고 "착한 시선보다 묘한 게 더 끌린다는 가사가 있다. 저희의 자유로운 모습을 표현한 곡"이라며 "저희가 보여드렸던 모습보다 강하고 에너제틱해 새로운 느낌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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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지점은 타이틀곡 선정이다. 그간 QWER이 선보인 청량감과 페스티벌에 최적화된 밴드 특성을 고려한다면, 강렬한 에너지를 보유한 '배드 해빗'이나 '파이오니어'가 더 유력한 타이틀곡 후보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QWER의 선택은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긴 '세레머니'였다.

QWER은 이번 타이틀 선정을 새로운 시도의 연장선에 놓았다. 타이틀곡 '세레머니'는 QWER이 익숙한 성공 공식을 잠시 내려놓은 일종의 새로운 선언으로, '나다움'을 잃어버린 뒤 길을 헤매던 시간 끝에 비로소 나를 찾아 살아겠단 다짐을 담아냈다. 단순히 다음 이야기를 펼치기보다, 정체성을 '나답게' 확립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 결과물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정의하는 '나답게'란 뭘까. 이에 대해 마젠타는 "세상의 틀을 깨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며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는 과정이 나답게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하며 저희답게 살아갈 것"이라는 소신을 전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세레머니' 뮤직비디오의 내용과 만나 더 강한 울림을 남긴다. 뮤비 속 멤버들은 낯선 세계에 도착해 다양한 위기를 마주한다. 그러나 세상에 적응한 멤버들은 도망치기보다 그 세계에 머물기로 결정한다. 이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다 밴드라는 이름으로 뭉친 멤버들이, 현실의 편견과 어려움 속에서도 QWER이란 세계를 지켜나가겠단 의지를 투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더 쵸단 또한 이번 앨범을 두고 "만남과 성장을 지나 본격적으로 우리의 정체성과 자아를 찾는 챕터"라고 설명했다. 정체성과 자아 성찰의 과정에서도 QWER은 팬들과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수록곡 '아워 보야지'엔 "너로부터 시작된 이 이야기는, 네가 손을 놓기 전까진 절대 끝나지 않아"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아워 보야지'는 이전 팬송인 미니 2집 수록곡 '메아리'와 결을 같이한다. 특히 "이야기가 네게 닿기 전엔 끝낼 수 없어"라는 가사는 팬덤인 바위게를 향한 또 다른 약속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히나 또한 쇼케이스를 통해 자신들의 원동력에 대해 "바위게다. 팬분들이 열렬한 지지와 기죽지 말라는 응원을 전해주신다. 저희가 더 잘돼서 효도해야겠단 생각이다"라며 팬들을 향한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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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머니'엔 팬들만 알 수 있는 특별한 복선도 존재했다. QWER은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였던 'QWER 첫 월드투어 '라케이션 : 홈커밍' 앙코르 인 서울(1ST WORLD TOUR 'ROCKATION : HOMECOMING' ENCORE IN SEOUL)' 당시, 이들은 입장 인트로에서 '파이오니어'를 미리 선보인 바 있다. 당시엔 별도의 설명이 없었으나, 이번 앨범을 통해 그 의미가 공개되며 이미 콘서트 현장에서부터 이들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QWER은 그간의 '성장형 밴드'를 넘어 이젠 '믿고 듣는 밴드'로 거듭났다. '세레머니'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잠시 옆에 내려두고서도 여전히 새로운 정답을 써 내려갈 수 있다는 이들의 자신감이다. 이번 활동을 통해 QWER은 가요계라는 불협 속에서 자신들만의 완전한 하모니를 완성해 나가겠다는 의미의 새 챕터를 열 전망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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