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훈·엄지윤, '숏박스'라 가능했던 극한의 스케치 코미디 [이슈&톡]
2026. 04.03(금)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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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코미디언 김원훈과 엄지윤이 만우절을 맞아 가상 결혼식을 올렸다. 일각에선 '선을 넘는다'라는 평도 있으나, 스케치 코미디의 유행을 이끌어낸 이들을 향한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숏박스'의 콘텐츠의 일환으로 김원훈과 엄지윤의 가상 결혼식이 진행됐다. 결혼식은 콘텐츠를 위한 표면적 이유로, 실상은 '숏박스' 팬미팅 콘텐츠였다. 구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약 150명의 하객을 초청해 실제 결혼식 같은 행사로 진행됐다.

결혼식은 실제 서울시 청담동의 한 웨딩홀에서 열렸으며, 코미디언 이수근의 사회와 폴킴·헤이즈·정승환의 축가 등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방송인 유재석과 그룹 르세라핌은 축하 영상을 보내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은 '숏박스'의 인기 코너인 '장기연애' 시리즈에서 15년 동안 장기 연애를 한 커플 콘셉트로 스케치 코미디를 펼쳐왔다. 이번 행사는 두 사람이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맞이한다는 설정을 담았다. 특히 만우절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영리하게 활용했으며, '숏박스' 구독자들을 하객으로 직접 초청해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숏박스', 그중에서도 '장기연애' 시리즈는 국내 유튜브 시장에 스케치 코미디 열풍을 일으킨 핵심 콘텐츠다. 2022년 1월 업로드된 '모텔이나 갈까?' 편과 '대실' 편은 3일 기준 각각 조회수 1887만 회와 1664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화제성을 자랑한다.

스케치 코미디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을 재구성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르다. 과거 코로나 시국에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폐지되자 코미디언들은 유튜브로 무대를 옮겼고, '숏박스'는 당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해당 채널은 김원훈과 조진세를 비롯해 엄지윤의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현재 380만 구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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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김원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숏박스라는 채널을 그리고 우리 세 사람을 있게 해 준 건 장기연애라는 콘텐츠다. 그래서 장기연애의 마지막을 구독자분들과 가장 의미 있는 방식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다"라며 "이 이벤트에 함께해 주신 분들이 보내준 이야기들을 보면서 장기연애가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많은 분들의 시간과 마음이 담긴 이야기였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누구보다 장기연애를 좋아하고 아껴준 구독자들 이번 순간을 함께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하겠다. 앞으로 더 좋은 콘텐츠로 보답하겠다"라며 "무엇보다 이 이벤트를 누구보다 응원해 주고 함께 기뻐해 준 아내에게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지윤아, 너무 고생했어.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에 엄지윤은 "결혼식 하고 악몽 꿨다"라며 유쾌함을 더했다.

축가를 맡았던 폴킴이 김원훈의 글에 "결혼 축하해"라고 남기자, 김원훈은 "형 축가해주신 거 너무 감사한데 오늘 이혼했다"라는 폭탄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만우절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현실로 돌아왔음을 재치 있게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선 우려 섞인 시선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원훈이 이미 5년 차 유부남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22년 8월 장기 연애 끝에 뮤지컬 강사 출신 여성과 결혼했다. 콘텐츠로 치부하기엔 결혼식의 규모가 너무 컸던 탓에 일부 누리꾼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원훈의 실제 아내 역시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 준 콘텐츠의 의미를 존중해 해당 결혼식에 참석, 상황을 즐겁게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 공감 콘텐츠와 재치 있는 '말맛'으로 사랑받은 '숏박스'가 앞으로 또 어떤 코미디로 대중에게 다가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김원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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