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 될까 걱정"…'BTS: 더 리턴', 이렇게까지 '날것'일 줄이야 [OTT리뷰]
2026. 03.23(월) 16:25
넷플릭스
넷플릭스 'BTS: 더 리턴'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이미 완성된 스타가 아니었다.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는 팀이었다. 'BTS: 더 리턴(BTS: THE RETURN)'은 일곱 명의 청년들이 다시금 하나의 방탄소년단(BTS)이 되어가는 과정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27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BTS: THE RETURN)'은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오는 최정상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의 컴백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일곱 명의 글로벌 아이콘 방탄소년단과 국내외의 주목을 받아온 바오 응우옌 감독, 세계적 제작사인 디스 머신과 하이브가 손을 잡은 작품이다. 2013년 데뷔 이후 전 세계적인 팬덤과 역사를 쌓아온 방탄소년단이 복귀를 앞두고 지금껏 걸어온 시간과 다시 마주하고,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서 아티스트로서의 다음 챕터를 준비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은 지난해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바닷가에서 진행된 위버스 라이브 장면으로 시작된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과 마주해 웃고 떠드는 일곱 멤버의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무대 위에서의 완벽한 모습이 아닌, 맨발이나 슬리퍼 차림으로 해변을 거닐며 한층 가벼워진 얼굴로 웃고 떠드는 이들의 모습은 '글로벌 스타' 이전에 한 팀으로 다시 모인 사람들의 현재를 보여준다. 이 장면은 곧이어 펼쳐질 긴 여정의 출발점이 된다.

카메라는 약 한 달간 이어진 이들의 송캠프를 따라간다. LA에서의 마지막 2주, 그리고 서울로 돌아와 이어진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후반 작업까지를 담았다. 의외로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의 작업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일상적'이다. 멤버들은 아침이 되면 각자 운동을 하고, 숙소를 나서 스튜디오로 향하고, 정해진 시간 동안 곡 작업에 몰두한다. 저녁이 되면 다시 숙소로 돌아와 식사를 하고, 때로는 술잔을 기울이며 그날 진행된 음악 작업에 대한 이야기, 두서 없는 추억 여행, 컴백, 그리고 앞으로의 팀의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끝없이 대화와 선택을 이어가며 실낱 같은 영감을 찾는 과정, 천재적인 직관이 아닌 노동에 가까운 시간을 통해 1시간 분량의 음반을 층층이 쌓아갔다.

그 중심에는 치열한 토론이 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아리랑'의 핵심 트랙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작업 과정이다. 경기 아리랑 샘플링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두고 멤버들의 의견은 끊임없이 충돌한다. 짧게 샘플링을 사용해 임팩트를 극대화하자는 의견, "'국뽕'을 노린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정직한 우려, 나아가 샘플링 자체를 배제하자는 주장까지 등장한다. "식빵이랑 돈가스랑 김치랑 넣어서 비빔밥 해 먹는 느낌"이라는 직설적인 표현이 오갈 만큼, 논의는 거침없고 날것에 가깝다. 때로는 비속어까지 섞인 이 대화들은 그간 쉽게 볼 수 없던 방탄소년단의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 충돌은 분열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다른 의견이 부딪히는 과정 속에서 더 나은 결과를 향해 나아간다. 멤버들은 각자의 확신을 내려놓지 않으면서 팀으로서의 결론을 향해 조금씩 조율해 간다. "눈빛만 봐도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알 수 있었다"는 멤버 진의 말처럼 10여년 이상 흐흡을 맞춰온 팀워크가 빛을 발한다. 삶의 거친 파도를 계속 수영해 헤쳐 나가겠다는 타이틀곡 '스윔(SWIM)'의 메시지처럼, 방탄소년단은 ‘킵 스위밍(Keep Swimming)’ 정신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서있었다. 이미 정답을 아는 팀이 아니라, 끝까지 고민하며 답을 만들어가는 팀이었다.

연출 방식 또한 이러한 '과정'을 강조하는 데 집중한다. 카메라는 개입을 최소화하고 거리를 둔 채 관찰하듯 이들을 따라간다. 멤버들에게 직접 캠코더를 맡겨 담아낸 장면들은 홈비디오처럼 사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스튜디오 안팎에서의 순간들을 더욱 자연스럽게 포착한다. 이는 기존 국내 음악 다큐멘터리에서 자주 보였던 설명 중심의 서술과는 다른 결이다. 관객은 편집된 메시지가 아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방탄소년단의 시간을 관찰하며 이들의 관계와 감정을 스스로 읽어내게 된다.

그럼에도 이 다큐멘터리는 분명한 질문을 던진다. '왜 지금, '아리랑'이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말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해온 방탄소년단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선택은 단순한 콘셉트가 아니라 치열한 고민의 결과임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국뽕'이라는 시선에 대한 경계, 동시에 자신들의 뿌리를 외면하지 않으려는 의지,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시도는 이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팀임을 보여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

이미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광화문 공연을 통해 성공적인 귀환을 알렸다. 그리고 'BTS: 더 리턴'은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되짚는다. 무대 위에서 보였던 확신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그 이면에 어떤 고민과 선택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다큐멘터리는 '귀환'에 대한 기록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을 다시 정의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 이름을 지켜내기 위해 일곱 멤버가 어떤 방식으로 함께 움직이는지를 담은 기록이다.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는 팀. 'BTS: 더 리턴'은 현재의 방탄소년단을 가장 솔직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오는 27일 오후 5시 넷플릭스 단독 공개.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넷플릭스,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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