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통보·6분 지각·노 코멘트…민희진, 기자회견 왜 열었나 [종합]
2026. 02.25(수) 14:12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ooak records) 대표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ooak records) 대표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자 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256억 원을 포기하고 분쟁을 끝내자며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정작 현장에는 허탈함과 불만이 감돌았다.

민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원 챌린지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를 상대로 한 풋옵션 1심 승소와 관련해 자신이 받을 예정이던 256억 원을 내려놓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즉각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드려야 할 말이 중요한 이야기라 읽으면서 설명하겠다"며 준비해온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2024년 가처분 승소와 2025년 경찰 불송치, 2026년 1심 승소까지 이어진 과정을 언급하며 "긴 터널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경영권 찬탈과 템퍼링 의혹이 허상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문제 제기가 경영 판단으로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56억 원을 포기하는 이유에 대해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며 뉴진스 멤버들을 거론했다. 모든 소송과 고소·고발을 종결해 아티스트와 팬들의 상처를 멈추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법정이 아닌 창작의 무대에서 만나자"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핵심 쟁점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제안의 구체적 조건과 법적 실효성, 상대 측과의 사전 교감 여부 등 현실적인 의문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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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오케이 레코즈(ooak records) 대표

그리고는 취재진의 질의응답 없이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번 기자회견은 일정 역시 지난 기자회견들과 마찬가지로 전날 급히 공지됐다. 취재진이 촉박하게 모인 가운데, 민 대표는 예정 시각보다 6분 늦게 도착했다. 중대한 제안을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사실상 '발표문 낭독'에 그친 셈이다.

기자회견은 공적 사안을 설명하고 질문을 통해 책임을 확인받는 자리다. 특히 수년간 이어진 대형 분쟁의 당사자라면 더욱 무게감 있는 태도가 요구된다. 그럼에도 질문을 차단한 채 일방적으로 메시지만 던진 이번 회견은 소통보다 선언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현장에서는 "이럴 거면 왜 기자회견을 열었느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앞서 법원은 지난 12일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 매매대금 청구 소송 1심에서 "하이브가 민 대표에게 256억 원 상당의 풋옵션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다만 법원은 항소심 판결 선고 전까지 강제 집행을 정지해 달라는 하이브의 신청을 인용해, 대금 지급은 항소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류된 상태다.

한편 민 대표는 현재 보이그룹 론칭을 위한 글로벌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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