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민트' 조인성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이란 [인터뷰] |
| 2026. 02.25(수) 12:45 |
| ||||
![]() |
| 조인성 |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주인공으로서 주목받던 그는 이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기로 결심했다. 좋은 배우를 넘어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 조인성의 이야기다. 11일 개봉한 '휴민트'(감독 류승완)는 국제적 범죄를 파헤치는 대한민국 공작원과 이를 조력하는 인물들, 사건을 숨기려는 북한 공작원들의 격돌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13년간 꾸준히 첩보 액션의 지평을 넓혀온 류승완 감독과 배우 조인성, 박정민, 신세경이 의기투합해 액션의 쾌감과 멜로 감성이 어우러진 영화를 완성해 냈다. 이 가운데 조인성은 대한민국 국가정보원 블랙요원인 조과장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았다. 조인성은 류승완 감독과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휴민트’ 합류를 결정했다. ‘모가디슈’, ‘밀수’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이다. 같은 동네에 거주하며 류 감독과 잦은 만남을 갖는다는 그는 “감독님은 저를 끊임없이 지켜봐 주시는 분이다. 나이가 들면서 변화하는 제 모습을 작품에 담아주신다”라며 “그와 함께 시나리오 외의 요소들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작업이 즐겁다”라고 전했다. 그가 그려낸 조과장은 화려한 첩보원과는 결이 다르다. 조인성은 근래 나온 액션 영화와 달리 고전적인 첩보물의 느낌을 주는데 중점을 뒀다. 그는 “감독님께서 주문한 ‘클래식함’을 잔재주를 부리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요즘에는 극 자연스러움을 추구하지만 예전 액션 영화를 보면 힘과 눈빛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 않나. 옛날처럼 정제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조인성은 블랙 요원인 조과장의 애환을 담아내면서도 캐릭터만의 역할을 보여주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고. 그는 국가의 명령과 한 개인의 감정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을 연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힘을 빼는 과정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조인성은 “조과장은 이 극을 이끌어가는 안내자 역할이다. 그의 눈으로 사건을 보여주고 감정을 전하며 마무리한다”라며 “조과장도 직장인이기에 건조하고 피곤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 간 관계 설정에도 공을 들였다. 단순한 정보 취득을 넘어선 입체적인 감정 교류를 위해 ‘다정하게 다가가는 국정원’의 모습을 녹여내고자 노력했다. 다만 명확한 답을 내리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나리오에 이미 인물의 감정이 녹아있기에 제가 더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연기가 과해지면 오히려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제 얼굴을 통해 관객들이 각자의 감정을 읽어내길 바랐다”라고 짚었다. 단순한 액션 장르를 넘어 멜로까지 아우른 ‘휴민트’. 조인성은 영화적 재미를 더하기 위한 요소도 고려했다. 그는 “장르적으로 멜로라고 규정짓기보다, 한 인간을 구하고 싶어 하는 대승적인 인물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라며 “사랑은 중요한 인간사지만 이번에는 그 감정이 정답으로 정의되지 않는 것이 더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그 묘한 케미스트리를 보며 각자 해석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물 사이에 남겨진 긴장감을 더한 건 ‘휴민트’ 속 다채로운 액션이다. 맨몸 격투부터 총격, 카레이싱까지 선보인 조인성. 그는 고난도의 기술을 체득하기 위해 땀방울을 흘렸지만 “특별한 기술이 있는 건 아니다. 류승완 감독님의 ‘마법’ 같은 연출력이 폼나지 않는 동작도 근사하게 만들어주셨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촬영이 육체적으로 고달팠지만 “나만 괴로운 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견뎠다”라며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조인성은 ‘휴민트’를 통해 자신의 위치와 무게를 다시금 깨달았다며 미소 지었다. 주연 배우로서 제작진과 배우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는 그의 모습에서 한층 깊어진 인간적 성숙함이 묻어났다. 조인성은 “현장의 모든 상황과 상태를 알아야 화가 나지 않는다. 과정이 행복해야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지 않겠나”라며 “누구도 소외 받지 않았으면 했고 그 상황을 잘 조율하는 게 좋은 어른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주연 배우로 모든 조명을 한 몸에 받던 그는 이제 배우와 스태프 모두 믿을 수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함께 작업을 한 이들의 미담이 끊이지 않지만 조인성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짚으며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류승완, 나홍진 감독 등 거장들의 러브콜을 연이어 받고 있는 그는 “왜 자꾸 저를 찾으시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불러주시는데 안 갈 이유가 없지 않나. 저도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고 좋은 감독님의 작품을 하며 발전하게 된다”라며 웃어 보였다. 영화 외에 다양한 작품에서 그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아쉬움도 알고 있다는 조인성. “반드시 영화를 고집하는 건 아니다. 이것들을 찍다보니 드라마에 들어갈 수 없었다”라고 밝힌 그는 “관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조인성은 타이밍과 인연이 닿는다면 어떤 그릇에든 자신의 연기를 담아낼 준비를 하겠다며 여전한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NEW] |
|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한서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