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200만 돌파…‘헤어질 결심’ 넘고 멜로의 새 역사 썼다 [무비노트]
2026. 01.26(월) 10:40
만약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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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영화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가 파죽지세의 흥행력을 과시하며 200만 고지를 밟았다.

2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만약에 우리'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누적 관객 수 200만1032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191만 관객을 동원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동시에 2019년 '가장 보통의 연애' 이후 등장한 멜로 영화 중 최고 흥행 성적을 거두며, 침체됐던 한국 멜로 영화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흥행 추이 또한 놀랍다. 개봉 2주 차 주말부터 시작된 역주행은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상승세를 탔다.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15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경쟁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 개봉 5주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식지 않는 열기는 이 영화가 단순한 반짝 흥행이 아님을 증명한다.

'만약에 우리'의 이 같은 성공 요인은 ‘희소성’과 ‘공감’이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영화계는 천만 관객을 노리는 거대 자본의 액션 블록버스터나,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코미디 장르가 주류를 이뤘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감정의 깊은 곳을 건드리는 정통 멜로에 대한 갈증이 누적되어 있었고, '만약에 우리'가 그 빈틈을 정확히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코미디의 홍수 속에서 피로감을 느낀 관객들에게 '만약의 우리'가 주는 깊은 감정의 여운이 그 자체로 신선한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구교환과 문가영이라는 신선한 조합이 빚어낸 케미스트리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10년 만에 재회한 연인 은호와 정원의 서사는 두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완성됐다. 구교환의 입체적인 표현력과 문가영의 섬세한 감정선은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재회물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김도영 감독 특유의 디테일한 연출 역시 인물 간의 미묘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며 ‘웰메이드 멜로’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보편적 감성’의 획득이 주효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한국적인 정서로 탁월하게 변주되며 관객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사랑과 이별, 그리고 후회의 순간들을 우리네 정서에 맞게 각색해 냄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투영하게 만들었다. 이는 영화가 특정 팬덤을 넘어 대중적인 확장성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다.

2026년 한국 영화계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만약에 우리'가 써 내려갈 최종 스코어에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만약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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