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수어 희화화 논란 '지거전'에 '주의' 처분
2025. 01.21(화) 10:44
지금 거신 전화는
지금 거신 전화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금 거신 전화는'에 법정 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지난 20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 대해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지난해 11월 22일 방송된 '지금 거신 전화는' 1회에서 수어 통역사인 주인공 홍희주(채수빈)는 '산(山)'을 뜻하는 수어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가운뎃손가락을 반복적으로 펼쳐 보였고, 이를 본 앵커 나유리(장규리)는 양손의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이거 산이죠? 뫼 산? 잘했어요. 엿 제대로 먹여줬네요. 아니, 뫼 산"이라고 말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수어를 희화화했다 지적했다. 이에 '지금 거신 전화는' 측은 "드라마가 수어를 부적절하게 다뤄 농인들과 한국 수어를 희화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드라마는 사람들 간의 ‘소통’을 중요한 테마로 삼아 기획한 작품으로 농인들의 소중한 소통 도구인 수어를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농인들과 한국 수어가 겪어온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반영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 앞으로 작품을 완성하면서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 및 관계자 징계', '과징금' 등으로 구분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지금 거신 전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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