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MBC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의사를 꾸준히 표명해 온 배우 최준용의 출연분을 재방송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MBC 교양프로그램 '기분 좋은 날'은 지난 2024년 11월 11일 자 방송분을 재방송했다. 해당 장면엔 최준용이 출연해 가을 몸보신 음식 이야기를 나누는 등 15살 연하 아내와의 모습이 담겼다. 방송이 촬영된 시기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이다.

앞서 최준용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두둔해 왔다. 그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측을 '공산당'이라 칭하는 등 "반국가 세력들이 여기저기서 막 쑤시고 나오고 있다"라고 수위 높은 발언을 한 바 있다.

최근 최준용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구속 영장을 기각하라 주장하며 "우리가 대통령을 지켜드릴 것"이라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도,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에 아내와 함께 오열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또 최근 윤 대통령의 구속 반대 시위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20일 오후 기준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평소 MBC는 윤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비판을 솔직하게 쏟아내왔기에 누리꾼들은 하필 윤 대통령이 체포된 당일에 최준용을 내보낸 MBC의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시청자는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사람을 방송에서 보게 되다니 놀랐다"라고 남겼고, 또 다른 시청자들은 "'기분 좋은 날'이라더니, 기분 망쳤다", "최준용의 출연 정지를 강력히 요청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와 관련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이 체포된 날, MBC는 내란 옹호 연예인 최준용이 웃고 떠들며 음식을 먹는 모습을 버젓이 방송했다"라며 "국민 정서를 심각하게 무시한 무책임한 편성으로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민언련은 "MBC는 무책임한 편성에 사과하라. 극우 연예인과 같은 부적절한 인사들의 출연 방지 방안을 마련하라. MBC가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공영방송으로서 사회적 책무에 더욱 충실히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최준용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에 참석해 "느닷없이 계엄령이 선포돼 깜짝 놀랐는데 사실 더 놀란 것은 몇 시간 만에 계엄이 끝났다는 것이다"라며 "내심 좀 아쉬웠다. 계엄하신 거 좀 제대로 하시지, 이렇게 끝낼 거 뭐 하려 하셨나 좀 아쉬웠다"라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기분 좋은 날', 시청자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