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그룹 여자친구가 해체설을 일축하며 콘서트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여자친구 데뷔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시즌 오브 메모리즈(Season of Memories, 이하 '메모리즈')의 3회 차 공연이 진행됐다.

'메모리즈'는 팬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는 여자친구의 바람이 모여 성사됐다. 이번 공연은 여자친구의 수많은 히트곡을 비롯해 버디(팬덤명)와 함께 걸어온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자리가 됐다.

이날 멤버들은 앙코르 무대로 '유리구슬'을 선보인 뒤, '히얼 위 아(Here we are)'를 펼쳤다.

이어진 토크 타임에서 멤버들은 각자 소감을 전했다. 신비는 "10년을 활동하며 3일 콘서트는 처음이다. 막콘인 오늘은 기분이 이상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만큼 저희에게 의미가 깊은 콘서트였던 것 같다. 10주년 프로젝트를 저희가 구두로 챙기자고 해왔었는데, 이걸 실현시킨 멤버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고맙다"라며 "각자 활동을 하면서 각자의 것이 더 중요할 수도 각자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하고 싶을 수도 있지 않냐"라고 전했다.

신비는 "10주년 공연을 하고 싶다 했을 때 흔쾌히 허락해 준 쏘스뮤직 직원분들에게도 감사하다. 이번에 10주년을 함께 하면서 친정에 온 기분이었다. 회사에게 부담이 됐을 텐데, 이를 양해해 주신 빅플래닛 직원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다렸을 버디들에게 10주년 프로젝트로 갈증을 해소시켜 드리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예린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10년이란 시간 동안 버디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해주고 싶다.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 이상으로 표현하는 게 어려워서 좋은 무대로 보답하려 노력했다. 더 열정적으로, 열심히 추고 싶었다. 어디 아프다고 하는 것도 구질구질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무릎이 안 좋아서 미안하다. 계속 미안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오더라. 3일 차까지 완벽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훌륭히 소화해 낸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무대 위에서 멤버들의 눈을 마주치는 게 행복하다"라고 무릎 부상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예린은 "어느덧 10년이 되어 이렇게 된 바에 감사하다. 운도 많이 따라줬다. 버디들이 많이 사랑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며 팬사랑을 드러냈다.

리더 소원은 "우리가 당연히 마지막은 아니지만, 매일 시간을 보내고 함께 했는데, 당분간 볼 일이 없다는 생각에 슬펐다. 우리가 언제 연습실에서 같이 연습하고 누룽지 통닭 1인 1 닭을 하겠냐"라며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게 마지막은 아니니까, 우리 버디도 4년 동안 4년이 얼마나 길었을지 상상이 안 간다. 4년 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단순한 일은 아니다. 그 사이에서 버디들은 답답했을 것 같다. 우리가 좋은 날을 보내게 됐으니, 무거운 마음은 놓고 가면 좋겠다. 사랑한다"라고 해체설을 일축했다. 이후 소원은 콘서트가 끝나기 직전 "저희가 딱 말을 전하지 못하는 건, 아직 정해진 게 없어서 그렇다 투어를 잘 돌고 오겠다"라고 전하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은하는 "사실 노래하다가 울면 어떡하지 싶었다. 콘서트를 할 때마다 가수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버디분들을 만나서 사랑받고 좋아하는 것들을 보여드리며 저 자체를 사랑해 주시는 게 행복하고, 다시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엄지는 이날 잠에 들지 못했다고 전하며 편지를 읽었다. 그는 "살다 보면 유난히 더 붙잡아두고 싶은 시간들을 마주한다. 아마 이 순간 여러분의 마음이 그러할 것 같다. 이번 1월 버디들에게 즐겁고 설레는 마음이 있었겠지만, 여러 감정이 공존했을 것 같다. 이기적인 마음으론 헝클어졌던 감정이 정리됐으면 한다"라며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무리해서라도 멋지게 해내고 싶었다. 이번 많은 댓글과 얘기로 멈춰있던 시간이 흐르는 것 같다는 말도 봤다. 멋진 말이지만, 우리의 시간은 항상 흘러가고 있었다. 멋진 날에 다시 만난 우리는 더 깊어졌다. 이번 투어가 마무리되고 멈출 것 같단 생각이 들면, 또 다른 멋진 시간을 보낼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성대 염증으로 음성을 최소화한 유주는 스케치북에 자신의 진심을 담았다. 그는 "멤버들이 말을 예쁘게 전해 괜히 긴장이 된다. 완벽하지 못한 모습이었어서 미안하다. 제가 다 이겨내는 최유나인데, 이번 독감은 좀 강하더라. 독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주는 "저는 요번 콘서트를 준비하며 몇 달간 마냥 고군분투하며 준비했다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매일이 눈부신 시간들이었다.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마음은 200%,300% 전달됐기를 바란다. 저는 절대 혼자선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생각한다.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린다"라고 적어 팬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한편, 여자친구는 오는 3월 9일 오사카, 3월 11일 요코하마, 3월 14일 홍콩, 3월 29일 타이베이 등 아시아 4개 도시에서 팬들과 만나며 단독 콘서트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쏘스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