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2024 KBS 연예대상'의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은 '개그콘서트'의 신윤승과 '1박 2일'의 조세호가 공동 수상했다. 3년 만에 돌아오는 '개그콘서트' 합류를 거부했던 신윤승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자신의 몫을 톡톡히 증명하며 수상에 성공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 KBS홀에선 '2024 KBS 연예대상'이 진행됐다. '개그콘서트'의 수상 내역은 신윤승의 수상을 포함해 정태호·남현승의 베스트 커플상, '심곡 파출소' 팀의 베스트 아이디어 상이 전부였다. 쇼&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 수상자 목록에서 '개그콘서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개그콘서트'로 이름을 알린 코미디언 변기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KBS를 저격하며 "그래도 코미디언 한 명은 줄 수 있지 않나? 가수들만 챙기는 연예대상"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개그콘서트'의 유일한 단독 수상자는 신윤승이었다. 그는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신윤승은 지난 2012년 KBS 27기 공채로 코미디언에 데뷔했으나 무명 시절이 꽤나 길었던 '중고 신인'이다. 그는 3년 간의 시간 동안 휴식기를 가지고 돌아온 '개그콘서트'에도 당초 "할 생각이 없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할 거면 제대로 해보자"는 마인드로 '개그콘서트'에 돌아왔다고 전한 바 있다. 더불어 진정성 있는 '개그콘서트' 감독의 장문의 메시지를 받고 합류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돌아온 '개그콘서트'에서 신윤승은 조수연과 호흡을 맞춘 '데프콘 어때요'로 큰 호응을 얻었다. 자칫 외모 비하처럼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은 조수연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신윤승 특유의 호흡으로 끊어가며 여전히 큰 불편함 없이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신윤승은 '만담듀오 희극인즈', '오스트랄로삐꾸스'를 통해 새로운 코미디를 선보였고, 오는 29일부턴 '데프콘 어때요'에서 변주를 준 '데프콘 썸 어때요'로 한 단계 발전한 두 사람의 사이를 다루는 개그를 보여줄 예정이다.

신윤승은 최우수상 소감으로 다시금 "할 생각이 없었는데, 한번 상처받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무모한 도전을 해주는 것 때문에 이런 저 같은 작은 사람도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울먹였다.

그는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다시 한번 해보겠다고 하신 김상미 감독님, 8년째, 9년째 적자만 보지만 개그 소극장은 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윤형빈 선배, 그런 분들 덕분에 저 같은 사람도 빛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세상에 모든 도전하는 분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이번 'KBS 연예대상'은 이찬원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로 인해 일부 시청자들에겐 빈축을 사기도 했으며, 그의 수상에 대해 현재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신윤승의 최우수상 수상만큼은 분명한 제 값을 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수상소감, 무엇보다 뛰어난 공개 코미디를 통해 숙련되고 있는 세련된 개그 감각. 최우수상 신윤승의 향후 코미디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 '연예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