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혼란한 정국 속, 영화인들과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소신을 전하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영화인들은 77개의 단체와 2518명이 참여한 긴급 성명문을 통해 "인문학적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무리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꼬집었다.

성명문의 명단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민용근 감독 장준환 감독 정지영 감독, 변영주 감독 배우 문소리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개인 참여 명단에는 강동원, 전도연, 손예진, 전지현 등 톱 배우들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존립에 가장 위험한 존재는 윤석열이며, 대통령이라는 직무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라며 "대한민국의 헌법은 '표현의 자유'라는 명시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양심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 학문과 예술의 자유 등을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라고 통칭한다. 다시 말해 윤석열은 오밤중에 '위헌적인 블랙리스트를 전면적으로 실행'해 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인들은 직접적으로 "이제 대한민국의 영화인들에게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내란죄의 현행범일 뿐"이라며 "신속하게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파면·구속하라"는 뜻을 전했다.


이날 고민시는 "3시"라는 단어와 함께 촛불 모양 이모티콘을 게재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예정되어 있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한 표결을 촉구하는 범국민 촛불 대행진을 언급한 것. 고현정도 SNS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시국선언문에 변영주 감독이 남긴 "어떤 내일이 다가오더라도 발바닥에 힘주고 계속 일어서서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글에 고현정도 불꽃 이모티콘을 남기며 이들의 의사를 지지했다.

가수 이승윤은 이날 있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가만히 살다가 계엄을 때려 맞은 일개 시민 한 명으로서 듣기엔 거북하기 그지없는 담화문이었다는 말 정도는 해도 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 고아성도 이날 범국민 촛불 대행진에 참석해 소신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이 싫어서 X, 한국을 구해야 해서 O"라는 글을 게재하며, 대중교통을 타고 여의도를 건너는 사진을 업로드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도 지난 6일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를 집필하기 위해 계엄 상황을 공부하긴 했지만, 이런 상황이 21세기에도 재현될지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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