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안개'로 60년대 풍미…'레전드 디바' 현미 별세 [이슈&톡]
2023. 04.04(화) 16:17
가수 현미
가수 현미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1960~1970년대를 풍미한 원로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현미가 쓰러져 있는 것을 팬클럽 회장 김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현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신고자인 팬클럽 회장과 유족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1938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난 현미는 1951년 1·4 후퇴 때, 평안남도 강동에 있는 조부모댁으로 피난 갔다가 남쪽으로 내려왔다.

당시 어린 두 동생과 이별하는 아픔을 겪었는데, 지난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서 재회한 바 있다.

이후 현미는 19살이던 1957년, 미8군 무대에 서며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무용수로 무대에 올랐지만, 한 가수의 대타로 마이크를 잡은 게 가수로서의 첫발이었다. 또 그룹 현시스터즈를 결성해 활동하기도.

당시 현미의 중저음의 허스키하면서도 강한 성량은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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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미를 눈여겨봤던 작곡가 고(故) 이봉조가 '아, 목동아'라는 팝송 번안곡을 만들어주면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1962년 발표한 번안곡 '밤안개'가 대히트를 치며 현미는 그야말로 스타 반열에 등극했다.

이후 이봉조와 함께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무작정 좋았어요' '몽땅 내 사랑' 등을 발표하면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

가요계에선 이미자, 패티김과 함께 3대 레전드 디바로 꼽는다. 이러한 대중적 인기와 인지도에 힘 입어 현미는 1981년 미국 레이건 대통령 취임 파티에 초청받아 한국 대표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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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엔 데뷔 50주년 앨범 발매와 한국 최초로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당시 현미는 "80년이든 90년이든 이가 확 빠질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고 말한 바다. 그리고 2017년, 60주년 기념 신곡 '내 걱정은 하지마'를 발표하기도.

현미는 데뷔 66년 차인 최근까지도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이에 그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동료들은 물론, 대중들까지 슬픔에 빠진 상황이다.

한편 현미는 이봉조 사이에 아들 이영곤, 이영준을 뒀다. 이영곤은 고니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한 바 있으며, 이영준은 '사랑은 유리같은 것'으로 유명한 가수 원준희의 남편이다. 또 현미는 가수 노사연, 배우 한상진의 이모이기도 하다.

장례 절차는 미국에 머물고 있는 두 아들이 귀국한 뒤 거행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 KBS2 '불후의 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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