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부동산 컨설턴트 박종복이 공인중개사를 사칭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그간 활발히 방송 활동을 펼쳐왔음에도 그의 경력을 철저하게 체크하지 않은 방송가의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최근 강남구청은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제기된 민원에 따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에 박종복 관련 수사를 의뢰했다.

박종복은 그간 KBS2 '자본주의학교' '옥탑방의 문제아들', SBS '집사부일체', MBC '라디오스타' 등에 출연해 자신을 유명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를 맡아 온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또한 서장훈 소지섭 이종석 한효주 등을 고객으로 언급하며 이들의 자산을 늘리는데 일조 했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은 이날 티브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종복이 서울 강남구 소재의 부동산 중개법인 중개보조원으로, 공인중개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공인중개사법에 따르면 공인중개사가 아닌 이는 유사한 명칭을 사용할 수 없으며, 위반할 시 1년 이하 징역형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협회 측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수사 결과에 따라 협회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종복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입장 발표를 예고했다. 박종복은 현재 불거진 논란에 대해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다"라며 "변호사를 통해 이르면 14일 입장문을 내 반박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관련 논란이 불거지면서 박종복이 오랜 시간 여러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출연, 부동산 전문 패널로 활동해 왔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랜 시간 예능프로그램에 전문가 자격으로 출연했음에도 제작진 차원에서 정확한 이력 검증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박종복은 최근 출연한 KBS2 예능프로그램 '자본주의학교'에 공인중개사 자격으로 출연해 박슬기가 매물을 찾는 과정을 직접 도운 바 있다. '자본주의학교' 측은 본지에 "제작진이 논란에 대해 인지했으며, 박종복이 향후 방송에 출연할 계획은 없다. 관련된 영상도 모두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관련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그간 비연예인 섭외 논란은 주로 사생활 문제에서 불거졌다. 방송사가 사전에 인지하거나 확인하기 어려운 범주에서 발생해 온 것. 하지만 단순 비연예인 출연자가 아닌 전문가 패널의 경우에는 방송의 정보 전달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경력 확인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사전 확인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방송사 또한 책임을 면피하기 어려운 상황. 박종복 측이 내놓을 공식입장의 내용에 따라 방송사의 책임론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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