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국민MC' 송해, 34년 안방 책임지고 영면으로 [이슈&톡]
2022. 06.08(수)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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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전국노래자랑!'

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 어김없이 안방에 울려 퍼지던 방송인 송해의 목소리를 더이상 들을 수 없다. 현역 최고령 MC, 방송인 송해(본명 송복희)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송해 측에 따르면 고 송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유족은 경찰 측에 "식사하러 오실 시간이 지나 인근에 사는 딸이 자택에 가보니 쓰러져 계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올해 부쩍 건강악화로 병원신세를 자주졌다. 1월과 5월, 두 차례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컨디션 난조에도 고 송해는 계속 KBS1 '전국노래자랑' 녹화에 참여했다. 그만큼 프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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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의 마지막 공식석상은 지난달 말 개최된 기네스 등재 인증서 전달식이다. 고인은'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인증서를 전달받은 송해는 "한마디로 표현해서 여러분들! 하늘을 찌를듯한 기분이라고 하던데 (이를) 초월한 기분이다. 긴 세월 '전국노래자랑'을 아껴 주신 대한민국 시청자 덕분"이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불과 한 달 전에도 건강한 모습이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난 송해는 한국전쟁 때 월남,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했다.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한 그는 전공을 살려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희극인으로도 무대에 오른 그는 진행에 탁월한 솜씨를 보였고 1988년 5월 운명과도 같은 프로그램 KBS1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게된다. 이후 약 35년간 송해는 한 해도 빠짐없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네스 역시 이를 인정해 기록을 남긴 것이다.

송해는 전국 각지를 돌며 오프닝 멘트에서 '전국!'을 외쳤다. 녹화장을 찾은 지역민들과 안방에서 이를 지켜 본 시청자들은 '노래자랑~~'이라며 한 목소리로 화답하곤 했다. 송해와 '전국노래자랑'이 들리지 않은 지역이 없을 정도로 고인은 많은 지역민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관객으로 양평의 105세 할머니를 꼽기도했다. 1할머니가 오빠라고 자신을 불렀다며 웃여보였던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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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는 '전국노래자랑' 외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지난 1월 설연휴 특집 KBS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서 '내 인생 딩동댕' 등을 부르는 모습은 많은 이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고인은 이날 자리에서 "KBS와 인연이 돼 운명 같은 프로그램을 만나게 됐다"며 '전국노래자랑'에 고마움을 전하는가 하면, "실패를 했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고 새해에는 원하는 바를 꼭 이루시길 바란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고인의 한평생 소원은 고향땅인 황해도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고 한다. 지난 1998년 금강산 관광단으로 수십 년 만에 고향 땅을 밟은 송해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2003년 '전국노래자랑' 평양 편에서는 모란봉공원 평화정 앞 무대에 올라 '한 많은 대동강'을 부르며 "다시 만납시다"라고 인사하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개인사의 우여곡절도 있었다. 아들을 1994년 교통사고로 잃었고 2018년에는 부인 석옥이 씨를 먼저 보냈다. 생전 송해는 부인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 부부가 함께 묻히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고 한다.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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