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우, 비판이 가혹하게 느껴진다면 [이슈&톡]
2022. 02.23(수)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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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복귀 시동일까, 단순한 외출이었을까.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 배성우가 무대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자 대중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건 발생 16개월 째. 배성우는 정우성, 이정재라는 거물급 스타들의 지원 사격에도 불구 왜 대중의 마음을 조금도 돌리지 못하는 것일까.

배성우는 최근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소극장에서 낭독극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3일 "지인 복귀에 참여했을 뿐, 복귀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본분의 일로 참석한 일정인 만큼 '복귀'로 해석해도 큰 무리는 아니다.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고 밝힌 상황에서 뒤늦게 알려진 스케줄이기 때문. 흔히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경우 대중에게 공식석상 참석을 예고한 후 약속된 당일 재사과를 거치는 '정면돌파'를 택하는 것이 관례다. 배성우는 이 대신 틈새를 파고 들었다.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자숙 기간에 소화하는 일정은 활동 때 보다 되려 큰 화제를 모으기 마련이다. 배성우 역시 이번 무대의 여파를 완전히 예상 못한 것은 아닐 터.

게다가 배성우는 이미 지난해 말,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을 마쳤다. 다시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정당성이 충분한 기회를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왜 무리수를 둔 것일까.

그는 지난 2020년 11월 음주운전으로 입건돼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혈중알콜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건의 여파는 컸다. 알려진 것 처럼 당시 출연 중이던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하차해야 했다. 해당 사건으로 제작사가 입을 피해액은 최소 수 억원대로 추산됐다. 그릇된 걸 알면서도 안일한 결정을 내린 주연 배우의 한 순간은 거센 폭풍이 돼 돌아왔다.

운 좋게도 배성우의 뒤엔 이정재, 정우성이 있었다. 물론 단순한 의리 차원의 얘기가 아니다. 당시 이 사건은 아티스트컴퍼니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었다. 2020년은 소속사의 실질적 수장인 이정재, 정우성이 상장사 컴투스에 경영권 절반을 양도하고 신생사(현 아티스트홀딩스)를 세우는 계획이 한창이었던 때다. 결국 정우성이 배성우의 타이트롤을 이어 받으면서 해당 계약은 투자자들의 큰 항의없이 마무리 될 수 있었지만, 배성우의 음주운전이 측근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것 만은 분명하다.

물론 범법 행위를 일으킨 연예인이라도 대중에겐 그의 복귀를 영원히 박탈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 반인륜적인 범법 행위가 아닌 이상 대중도 문제의 연예인이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할 경우 일정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때로 그 기준이 모호하고, 공정하게 적용되지 않는 한계점이 존재하지만 분명한 건 물의 연예인의 복귀엔 '자숙'과 '합의된 대중의 정서'가 수반된다는 것이다.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연예계에 일종의 불문율처럼 적용되는 현상이다. 소속사도 배성우도 '쉬쉬' 복귀가 되려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걸 계산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최악은 '정면돌파'가 아닌 '은근슬쩍' 복귀 시동으로 읽혀진다는 점이다. 복귀가 아니라고 선을 긋는 입장 역시 말장난처럼 비춰질 수 있다. 대중이 배성우의 움직임을 아쉽게 바라보는 건 이미 한 차례 실망감을 안긴 그가 '복귀 관례'마저도 안일하게 여긴다는 판단 때문이 아닐까.

음주운전의 해악성을 논하는 건 두 말하면 입 아픈 일이다. 타인을 돌이킬 수 없는 불행으로 몰고갈 수 있는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요즘, (드라마에 출연 중이던) 배성우의 경솔한 음주운전은 여전히 최악의 사건으로 기억된다. 배우가 무대를 그리워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것이 비판을 면제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되지 못한다. 사람들은 이를 자업자득이라고 부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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