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유퀴즈'에서 강창무 교수의 진료 철학이 유재석과 조세호의 눈시울을 붉혔다.

19일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간담췌외과 강창무 교수가 자신의 특별한 진료 철학에 대해 말했다.

이날 강창무 교수는 수많은 외과 중 간담췌외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많은 분들이 간담췌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데 생각보다 가깝다"고 운을 뗀 강 교수는 "음식을 먹으면 식도로 내려가고 위도에 도착하지 않냐. 이후 소장과 대장 등을 거쳐 배출하게 된다. 가만 보면 음식이 지나가는 길에는 간담췌가 없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다. 제가 음식물이 내려가는 길이면 조세호 씨가 간이 되는 거고, 유재석 씨가 췌장이 되는 거다. 소화 기능을 포함해 중요한 기능을 하는 장기다. 그중 전 췌장의 과를 주로 한다. 음식물이 곧장 내려가는 길은 아니지만 소화에 도움을 주는 길이다. 그런 장기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간담췌외과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 교수는 의학분야 학술연구평가기관 엑스퍽트스케이프 선정 췌장 절제술 분야 전 세계 상위 0.1%로 뽑혔다고 해 두 MC를 놀라게 했다. 이와 관련 강 교수는 "어떤 수준 이상의 논문을 쓰면 검색 엔진에 등록이 되는데, 최근 10년간 전 세계 2만여 의사 중 50명 안에 들 정도로 많은 논문을 썼더라. 나름대로 열심히 연구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좀 더 환자의 실상에 살아 숨 쉬는 연구를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라고 겸손히 답했다.


그렇다면 강 교수가 이토록 열심히 연구에 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욱이 그는 '가족처럼 진료해 드리겠습니다'라는 특별한 진료 철학이 있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실 전 말기 암 환자의 가족이었다"고 밝혀 유재석과 조세호를 놀라게 한 강 교수는 "제가 의과대학 들어가고 2년 차가 됐을 때 직장암 진단을 받으시고 수술을 받으셨다. 현재 대장암은 조기 진단으로 완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그땐 그러지 않았다. 수술 후 지내시다가 암이 재발했고, 치료를 받으시다가 한 달 정도는 무척 고생하다 돌아가셨다. 병원에서는 해줄 게 없으니 퇴원을 권유했다. 집에 와서 되게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전 되게 철이 없었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친구들과 노느라 어머니가 암인 걸 알면서도 걱정 말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투병하시던 2년의 시간이 기억이 안 난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 교수는 "어머니의 통증이 정말 심하셨다. 뼈까지 전이돼서 힘겨워 하셨는데, 그때 진통제 하나 못 드렸다는 게 개인적으로 너무 속상하다. 나 역시 똑같았다. 예과 2학년 때라 아는 게 별로 없으니 자료를 찾아봤는데, 대부분 예후가 별로 안 좋고 결국 죽음을 상상하더라. 그때부터 우리 어머니는 돌아가신 분이 된 거다. 바보처럼 그런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런 후회스러운 과거가 있었기에 지금은 남다른 마음으로 환자를 보고 있다고. 강 교수는 "내가 진료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은 내가 겪은 후회와 반성을 하지 않길 바라며 진료하고 있다"면서 "암이 우리의 생명이 끊는 순간은 오겠지만, 진료를 통해 '암은 더 이상 내 삶에서 두려운 존재가 아니야'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순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암 진단을 받고도 많은 분들이 자연스레 상황을 받아들이고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 속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사실 이런 게 교과서에 나오는 건 아니지 않냐. 어머니가 남긴 좋은 교훈이라 생각하며 환자를 마주하고 있다"고 해 유재석과 조세호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유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