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나 혼자 산다' 전현무가 무시무시한 '빨강 코스'의 등장에 좌절했다.

7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새해를 맞아 백록담 등정에 도전한 전현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전현무는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제주도에 왔다. 오늘은 바로 백록담을 오르려 한다"라며 "주변에서 등정했다는 걸 자랑하길래 얼마나 대단한 산인가 싶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걸 오늘 한 번 해보자는 생각에 다짐하게 됐다. 지난날을 생각해 보면 주로 새해 전날엔 연말 시상식을 진행했다. 카운트다운 하고 매일 2시에 들어갔다. 새해임에도 세월아 네월아 잠만 잤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새벽 4시에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이른 새벽부터 일어난 전현무는 "오늘 눈 온다 그랬는데, 바람도 거의 없네. 호남 제주에 눈 온다고 얘기하더니만"이라며 마음속으론 폭설이 내리길 바랐지만, 하늘이 그의 등산을 도왔다. 3일 연속 폐쇄됐던 것과 달리 이날은 아무런 문제 없이 관광객들에게 오픈 됐기 때문. 전현무는 어쩔 수 없이 차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산에는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집결해 있던 상태였다. 전현무는 "다 경쟁자로 보였다. 마치 수능 전날 같았다. 심상치 않더라. 견제하는 마음까지 들더라"라며 결연한 모습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전현무의 계획은 치밀했다. 삼각봉 대피소를 12시까지, 백록담을 1시 30분까지 통과해야 했기에 각각 10시와 12시에 주파하기로 결심했던 것. 심지어 전현무는 삼각봉 대피소에서 컵라면을 끓여 먹는 계획까지 세워놨었다. 전현무는 "단순히 백록담을 보기 위한 게 아니라 무지개 회원들을 위해 해주고 싶었던 이벤트가 있기에 최대한 계획에 맞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획과는 달리 산행은 고독하고 힘겨웠다. 중간중간 지도를 확인함에도 나아가는 기미는 보이질 않았다. 해까지 떠있었지만 아직도 쉬움 코스에 해당하는 초록색 길이었다. 전현무는 "그때 힘이 많이 빠졌다. 꽤 오래 걸었다 생각했는데 여전히 평지 길이었다. 그다음은 어려운 코스였다. 난 이미 힘이 빠져있는데 다음엔 어떤 코스가 나오려고 그러나 걱정이 됐다"라고 우려했다. 심지어 전현무는 1시간 30분 뒤 출발하는 2조에도 추월당했다.

빨강 코스의 시작은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이었다. 전현무는 "말도 안 된다. 이게 뭐냐"라며 좌절했다. 계단을 오르면서도 전현무는 "이건 75도다. 미쳤다"라며 지쳐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출발한 지 2시간 30분 만에야 코스의 3분의 1수준인 탐라 계곡 화장실에 도착했다는 걸 인지한 전현무는 "이거 보통 일이 아닌데?"라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나 혼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