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방송인 배성재가 '골때녀' 조작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방송 제작 환경 전반에 대해 증언, 억울함을 호소했다.

24일 밤 배성재는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날 불거진 SBS 예능프로그램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조작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시청자들은 '골때녀' 경기 장면을 분석해 실제 경기 흐름과 방송 상의 시간 흐름이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제작진은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뒤바꿔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라며 조작 사실을 인정했다. 제작진은 "경기 결과 및 최종 스코어에는 변동이 없었다"라고 해명했지만 축구 레전드들과 진심을 다해 경기에 임한 출연진들, 나아가 시청자들을 기만한 행위라는 점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특히 캐스터인 배성재, 이수근 또한 조작을 도왔다며 비난을 받았다. 이에 제작진은 "이번 일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출연진과 진행자 두 분 배성재, 이수근님과는 전혀 관계없이 전적으로 연출진의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다"라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배성재까지 직접 해명에 나선 것.

배성재는 24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조작 논란을 접하고 본방송을 시청했고, 자신의 기억과 다르게 흘러가는 경기 내용과 스코어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배성재는 "4대 0 상황까지는 분명히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전개가 다르더라. 너무 충격을 받아서 새벽에 제작진에게 연락을 하고 상황을 파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성재는 조작 편집이 가능했던 이유는 자신과 이수근의 후시 녹음 덕이라고 밝혔다. 배성재는 "현장에서 중계진이 잠깐 쉴 때, 비는 타이밍이 있을 때 작가나 막내 PD가 와서 멘트가 적힌 종이를 준다. 그럼 그걸 그대로 녹음하는 거다. 피파(게임) 녹음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렇다고 해서 녹음실에서 제대로 녹음을 한 것은 아니었다. 예고편에 쓰일 수도 있고, 유튜브 용 편집도 있고 상황에 따라 쓰일 수 있으니 의심 없이 녹음을 했다. 의심을 하지 않은 것은 나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배성재는 "녹화 후 이미 한 달 정도 지난 상황이라 방송이 어떻게 나갈 지를 몰랐다.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한 팀이 대승하는 게임도 있고, 큰 점수 차를 따라 잡아가는 과정도 자연스러운 게임의 진행이다"라며 조작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배성재는 20분 남짓한 방송 동안 격양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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