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아는 형님'에서 야구 선수 부자 이종범과 이정후가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11일 저녁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의 타이틀을 쥐고 있는 이종범과 이정후가 전학생으로 등장했다.

이날 '아는 형님'에 첫 출연한 이정후는 반말 콘셉트에 대해 만족해하며 "사실 아빠와 반말은 집에서도 한다. 근데 여기서 호칭을 '종범아'라고 할 수 있다. 룰이 이렇다 보니까 '종범아'라고 부를 수 있는 합법적인 자리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내가 고등학생 때 '아는 형님'이 처음 방송됐다. 너무 재밌게 챙겨봤다. 하루빨리 훌륭한 선수가 돼 출연하고 싶었다"라며 "뜨기 전에 프로그램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정후는 희망 짝꿍으로 민경훈을 언급했다. 그는 "팬들이 민경훈과 닮았다고 하더라. 별명도 '고척의 민경훈'이다. 버즈가 유치원 때부터 유명했다. 친구들이랑 노래방 가면 무조건 버즈 노래부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종범은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 타이틀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대표적인 야구 리그가 미국, 한국, 일본이다. 140년 된 메이저리그와 90년 된 일본 야구에도 없었다. 최초로 이정후가 만들어내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이정후는 "모든 게 내 덕이다. 일단 내가 태어나지 않았냐. 그리고 야구 선수를 꿈꾸며 성장했다. 내가 달성해야 완성되는 기록이기 때문에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는 형님

이정후는 아빠보다 나은 점으로 외모를 꼽았다. 그는 "야구는 내가 더 크면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얼굴은 내가 훨씬 더 낫다"라며 "다행스러운 게 하관을 물려받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종범 아들로 사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사람들이 봤을 때 화려한 면만 보는 걸 수 있다. 그 안의 고충은 잘 모른다. 가장 힘들었던 건 학창 시절이었다. 평범한 아빠였다면 견제를 받지 않았을 거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런 상황들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시선들과 악플을 이겨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됐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는 거라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이종범은 "앞에서는 힘든 내색을 안 했다. 근데 내면을 봤더니 엄청나게 상처를 받았더라. 그때는 '네가 선택한 길이다'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질투심을 가진 시선들이 항상 있어서 그랬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야구로 집안을 일으켜야 됐다. 스스로를 몰아세우며 극한 연습을 했다. 무등산도 날마다 올랐다. 이유는 '잘해야 되니까' 하나였다. 험난한 길을 선택한 아들이 안쓰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아빠 이종범에 대해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하는 게 쉽지 않다. 근데 명예로운 '영구결번식'을 가졌다. 나도 그 모습을 보면서 '저런 선수가 되겠다'라는 다짐을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아는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