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시청률 약진을 꿈꾸던 '아는 형님'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기존 시간대로 돌아간다.

20일 방송하는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은 저녁 7시 40분이던 편성 시간을 1시간 늦춘 8시 40분에 방송한다.

앞서 '아는 형님'은 토요일 심야 편성을 고수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편성 시간을 앞으로 당겨 시청률 만회에 나섰으나, 2개월 만에 원래 시간대로 돌아가는 방식을 택하며 사실상 저녁 시간대 시청률 싸움에서 밀려나게 됐다.

2015년 12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해 6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아는 형님'은 JTBC 역대 최장수 예능이다. 평균 시청률이 7~8%를 웃돌던 전성기는 물론, 지난해에는 '미스터트롯' 출연진 파워에 힘입어 프로그램 자체 최고 기록인 15.5%를 기록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었다.

하지만 올해 '아는 형님'의 시청률은 무참히 떨어졌다. 올해 첫 방송이었던 1월 2일, 7.2%로 시작을 알린 시청률은 점차 하락해 3~5%대에 머물렀다. 편성 이동을 강행한 이후에는 오히려 시청률이 1~2%대로 떨어지면서 예상치 못했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300회 특집(10월 2일 방송) 또한 2.97%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은 '아는 형님'이 tvN '놀라운 토요일', KBS2 '신사와 아가씨' 등 쟁쟁한 동시간대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잦은 편성 이동 또한 기존의 시청률이라도 되찾기 위해 원래의 시간대로 회귀하려는 듯한 시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는 형님'의 시청률은 오랜 시간 동안 하향세를 기록해 왔다. 단체 토크쇼 포맷에 힘입어 화제성 높은 게스트의 도움으로 반짝 시청률을 기록할 때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좋지 못했다. 만 7년 간 방송을 이어오며 굳어져 버린 고정 출연자들의 캐릭터, 뻔한 대화의 흐름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의견이 주를 이뤄왔다.

편성 이동이 능사는 아니다. 프로그램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아는 형님'의 미래는 밝을 수가 없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