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뭉쳐야 쏜다' 측이 강동희 전 농구 감독 출연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문제가 된 부분을 편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문제가 될 줄 알면서도 캐스팅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이어 나가고 있다.

27일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쏜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는 '어게인 농구 대잔치' 특집을 맞아 왕년의 농구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연세대, 고려대 출신 등 90년대를 풍미한 스타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 것. 하지만 이 가운데 기아자동차 소속이었던 강동희 전 농구 감독이 있어 논란이 일었다.

강동희는 지난 2011년 승부 조작 혐의로 징역 10개월, 추징금 470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013년 9월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동희를 제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공론화되자 '뭉쳐야 쏜다' 측은 28일 "과거 농구 대잔치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하는 과정에서 대중 정서에 부합하지 못하는 섭외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보시기에 불편한 부분은 편집할 예정"이라고 강동희 전 감독의 분량을 전면 편집할 것이라고 전하며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이런 사과에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캐스팅 과정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는 것. 특히나 강동희의 죄가 가볍지 않기에 누리꾼들의 비난은 더 거셌다.

강동희가 최근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 역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강동희는 지난 15일 KBL에 제명 처분을 해제해달라는 복권 신청을 제출했으나 기각 처분을 받았다. KBL 측은 "강동희 감독의 제명 관련 안건에 대해 심의했으나,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되자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해 강 전 감독의 제명 철회는 인정할 수 없다"며 기각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밖에도 강동희는 방송 출연, 인터뷰 등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노리고 있어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SBS '인터뷰 게임'에 출연해 "나를 믿고 따라왔던 선수들, 내가 지켜주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뒤늦게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사과했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팬들과 가족, 그리고 동료들에게 진실된 사과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희의 등장에 허재 역시 화두에 올랐다. 강동희의 '인터뷰 게임' 출연을 처음 제안한 것이 허재였기 때문. 이러한 이유 탓에 강동희의 '뭉쳐야 쏜다' 출연에 허재의 입김이 있었던 건 아니냐는 의혹이 함께하고 있는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뭉쳐야 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