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라우드'에서 다양한 참가자들이 두 프로듀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5일 밤 첫 방송된 SBS 새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에서는 1라운드 심사에 나선 박진영과 싸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진영과 싸이는 라우드 센터에서 첫 심사를 진행했다. 1라운드 심사는 PASS 오어 FAIL 형식으로 진행됐다. 두 프로듀서가 모두 PASS를 눌러야만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되는 것. 먼저 PASS를 누른 프로듀서가 스카우트 우선권을 얻게 된다.

특히 '라우드'의 특별한 점으론 라운드가 매력 무대와 실력 무대로 나뉜다는 점이었다. 모든 참가자들은 실력은 물론, 자신의 매력까지 어필할 기회를 얻게 된다.

'라우드'의 포문을 연 건 15살의 이동현이었다. 이동현은 시작부터 "준비된 월드 아티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프로듀서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이동현은 자신을 소개하는 글귀로 '빙판 위의 아이돌'을 적은 것에 대해선 "지금 대구에서 아이스하키 중등부 대표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돌은 우연치 않게 저스틴 비버의 노래를 듣게 된 뒤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현은 매력과 실력 무대 중 매력 무대를 먼저 선보였다. 피아노 선율과 함께 선보인 유쾌한 시 낭송은 싸이와 박진영의 웃음을 유발했고, 실력 무대에서도 남다른 음색과 춤선을 뽐내 박진영의 PASS를 받았다.

박진영은 "어느 날 예술이 뭘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한 줄로 정의할 수 있을까 싶었다. 지금 동현 군이 서 있으면 저희가 보이는 부분이 있지 않냐. 그런데 더 중요한 건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성격과 가치관 등은 우리가 알 수 없다. 그런데 시와 함께한 퍼포먼스를 보고 나니까 동현 군이 보인다. 동현 군 같은 사람 찾으려고 이 오디션을 한 거다"라고 평했고, 뒤이어 PASS를 누른 싸이는 "라우드 체어의 중요성을 이렇게 빨리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무대에 잠깐 젖어있었는데 형이 저 앞까지 나가 있더라. 너무 좋았다. 이런 매력이 우리가 보고 싶은 거다"라고 호평했다.

다음 참가자는 만 16세의 은휘였다. 은휘는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작곡 프로그램 캡처 사진으로 해놔 박진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은휘는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악기는 독학했다. 악보는 볼 줄 모르지만 건반은 좀 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휘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직접 작곡한 두 개의 곡을 선보였다. 이를 들은 박진영은 2단계까지 곧바로 돌진하며 "사운드에 대한 감각이 너무 좋다. 아마추어 느낌이 많이 안 난다. 'SPACE'라는 곡이 특히나 인상 깊었다. 코드도 모른 채 장단 음계를 교대로 사용하고 있더라. 두 번째 곡은 단조로운 음계를 베이스 음으로 변주했다. 그냥 듣기 좋다는 이유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런 곡을 작곡하는 거다"라고 칭찬했다.

싸이는 매력 무대에선 움직이지 않았지만, 실력 무대를 보고 나선 3단계로 직행해 먼저 PASS를 눌렀다. 싸이는 "아까 진영이 형이 화성학 얘기를 했는데, 사실 저도 화성학을 모른다. 20년째 저 말을 듣고 있다. 물론 화성학을 아는 건 중요하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건 좋은 곡을 들을 수 있는 귀와 센스다. 그런데 은휘 군은 노래가 듣기 좋다. 이런 방식을 선호하는 작곡가들도 많으니 용기를 잃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참가자가 연달아 좋은 평가를 받은 가운데, 탈락자도 발생했다. 세 번째 참가자였던 '현대무용가' 조두현은 직접 창작 댄스까지 만들어와 선보였지만, 싸이는 "무용도 좋았고 목소리도 진성으로 부를 땐 좋았다. 전체적으로 예쁜 무대였다. 다만 '라우드'를 통해서 탄생할 보이밴드들이 할 장르는 팝이다. 우리가 찾는 구성원들과는 결이 다른 것 같다"고 평했다.

박진영은 "팝에 맞춰서 춤을 출 땐 동작과 동작 사이에도 춤을 춰야 한다. 그런데 두현 군은 동작과 동작 사이에 가만히 있는다. 그렇게 배워온 거다. 그런 부분을 단기간에 바꾸긴 쉽지 않아 보여 선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 출신의 14세 소년, 케이주는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귀여움을 담은 '애교송'으로 매력 무대를 꾸몄고, 직접 만든 안무를 통해 실력 무대를 완성했다. 앞선 애교 있던 모습과는 달리 파워풀한 퍼포먼스에 싸이와 박진영은 동시에 3단계로 직행해 PASS를 눌렀다.

싸이는 "제가 먼저 나와서 참 다행"이라며 "춤출 때 표정과 눈빛에서 스타성을 봤다"고 평했고 박진영은 "'애교송'을 볼 때만 해도 멋있는 게 안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이 무대를 할 땐 또 멋있었다. 그게 절 나오게 만든 매력이었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고키 역시 반전 매력으로 프로듀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매력 무대에서 선보인 마술은 심심한 평가를 받았지만, 이어진 댄스에서 마음을 돌린 것. 박진영은 외마디 감탄과 함께 "콘서트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고 했고, 싸이는 "심지어 고키 군이 나 좀 쳐다봐줬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좋았다"고 공감했다.

이 가운데 또 다른 스타성을 가진 참가자가 등장했다. 뮤직비디오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던 것. 다니엘 제갈은 "'라우드'에서 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게 제 꿈이다. 보이밴드와 카메라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뽐냈다. 다니엘 제갈은 매력 무대 역시 자신이 직접 만든 뮤직비디오로 꾸몄고, 이를 보자마자 박진영은 3단계로 돌진해 PASS를 눌렀다. 싸이 역시 매력 무대가 끝나자 다니엘 제갈 앞으로 달려가 PASS를 눌렀다.

박진영은 "뮤직비디오에서 다니엘이 달리는 순간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거기에 랩이 나오는 데 '자기를 어떻게 저렇게 표현하지?' 싶었다. 모든 걸 다 동원해서 한국에 오는 마음을 표현해냈다. 놀랍다"고 극찬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라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