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구선수→배우 조병규, ‘미투’ 잇는 ‘학투’ 조짐 [연예다트] |
| 2021. 02.20(토) 14:20 |
| ||||
![]() |
| 배우 조병규 |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세계 속 인권 신장의 역사란 어느 한 위인, 어느 한 시공간이 한 순간에 이뤄낸 단말마적 성과가 아니었다. 많은 이들의 피와 살과 뼈가 녹아나야 가까스로 도달할 수 있는 ‘사람다운’ 삶은 2021년까지도 사회 각처에서 부단히 염원하는 궁극 지향점이 됐다. 어린 시절 한 사람의 정신을 통째로 망가뜨릴 수 있는 ‘학교 폭력’(학폭)이 사회악으로 급부상하며 싹을 근절해야 한다는 경종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배우 조병규(25)가 유학 생활 중 학교폭력을 일삼았다는 폭로성 주장 글이 등장하며 배우 이미지 치명타 위기가 불거졌다.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 측은 조병규 학폭을 첫 제기한 누리꾼의 허위 주장 관련 확약서를 공개하는 강수를 두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일각에서는 배구 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로부터 촉발된 전반적 학폭 근절 움직임을 인권 신장 발로로 가늠한다. 하지만 상황은 또 한 번 악화됐다. 19일 조병규가 뉴질랜드 유학 생활 중 학폭을 일삼았다는 또 다른 누리꾼의 주장이 재등장한 것. 그는 “뉴질랜드에 있는 학교에 다녔고 지금은 유명한 배우가 돼 있는 ㅈㅂㄱ는 내게 있어 무척 두려운 존재였다”며 “2010년 유학 온 그는 잘생긴 외모로 오자마자 유명해져 좁은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인 사회에서 이 학교, 저 학교에서 잘나가는 일진들로 인맥이 불어났다”며 조병규가 하교 후 자신을 노래방에 데리고 가 자신을 구타했다고 주장한다. 같은 날 조병규 소속사는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지금 유포되는 모든 게시 글과 루머는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악의적인 목적으로 조병규 배우를 향한 무분별 허위사실을 게재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고 명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애초 조병규 학폭 의혹을 처음 제기한 누리꾼이 작성했다는 확약서다. 실제로 이번 확약서에는 “조병규에 대한 비방의 목적으로 위 허위 글을 게시했지만 본인의 행위가 법률을 위반한 것이며 조병규와 소속 회사에 대한 재산상, 정신적 손해를 입히는 행위임을 인식해 반성하고 있다”는 문장이 적혔다. 이 같은 허위 사실 유포자의 반성문 공개는 배우 관리 소속사 측의 발 빠른 대처 방식에 관한 고무적 사례다. 즉 처음으로 조병규 학폭을 주장한 누리꾼 경우 허위 사실 유포를 인정했기에, 이는 단연 유명인 조병규 측의 피해 사례로 분류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확약서는 첫 번째 글의 허위성에 관한 공증일 뿐임을 강조한다. 즉 두 번째로 등장한 학폭 주장 글의 진위 여부까지 낱낱이 밝힐 필요가 있다는 요지다. 두 번째 학폭 주장 글에는 조병규 뉴질랜드 유학 생활을 토대로 한 생생한 주장이 경험담처럼 적혀 있어 의구심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이에 관련해 소속사는 첫 확약서 만큼의 강력한 증거를 아직은 내놓지 못했으며 배우 결백 증명을 위해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그럼에도 학폭 주장 글이 두 번이나 등장했다는 점에서 조병규 측의 이미지 손실도 막대한 상황. 게시글 작성자와의 법적 공방까지 예고한 소속사 측이 어떻게 이 분란을 다시금 돌파할 수 있을까. 물론 조병규에 관한 두 번째 학폭 주장이 모두 허위로 밝혀진다면, 소속사가 예고한 대로 이를 유포한 누리꾼은 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 상대가 유명인인 만큼 그를 향한 무분별한 추정이나 구설이 이번 사태를 만들어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때문에 한층 투명한 진실 수사는 필수 절차로 보인다. 최근 배구 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체육계와 사회 전반의 경각심을 고조시켰다. 수 년 전 성추행 근절 운동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가 고무적인 방향으로 여성 인권을 신장하는데 일조했듯이, 각 계를 강타한 학폭 근절 움직임 역시 유사한 선상에서 피해자들을 구제할 수 있을까. 시쳇말로 이를 ‘학투’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보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모두가 발 벗고 동참해야 할 때다. 인류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피해자와 가해자들 사이의 접전,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트라우마 치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대외적으로 공감 받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
|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이기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