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아 미안해"…분노·슬픔·추모의 물결 [종합]
2021. 01.03(일)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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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신고를 받은 경찰이 정인이를 입양 집안에 되돌려 보내지 않았더라면, 지금 정인이는 영정 속 미소처럼 환하게 웃고 있을까.

지난 10월 입양 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16개월)의 사건에 추모의 물결이 물고 있다. 분노와 슬픔을 넘어 아동학대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 정인이는 왜 죽었나?'에서는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후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난 정인이의 사건이 다뤄졌다.

학대 정황은 충격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할 정도로 잔인했다. 사망일 당시 정인이를 응급실에서 진찰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아이의 시신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이 전문의는 "아이의 배가 피로 가득차 있었다"고 안타까워 하며 "정인이의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은 모두 골절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정인이의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었는데 이 정도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학대 정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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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 따르면 췌장은 신체 내부 깊숙히 있어 인위적은 힘을 가하지 않고서는 절단되기 힘들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실험에 따르면 정인이의 사인인 췌장 절단이 이뤄지기 위한 외부 압력 수치는 3,800에서 4,200이다. 이는 체중 73kg의 권투 선수가 작정하고 쳐야 나오는 수치로 태권도 선수의 발차기도 이에 미치지 못했다. 체중 50kg의 여성이 이 수치를 내기 위해서는 바닥에 아이를 눕혀두고 소파에서 뛰어내리는 정도의 큰 행동을 취해야 한다.

실제로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정인이의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 강한 외력으로 췌장이 절단 것으로 드러났다. 양부모 아랫층에 거주한 이웃의 증언에 따르면 사망 일 당시 정인이의 집에서는 무거운 것이 바닥에 쿵 떨어지는듯한 소리가 수차례 났다. 주민은 곧바로 항의했고 양모는 "다음에 설명드리겠다"며 사과했다. 이후 양모는 어린이 집에 정인이의 결석을 알렸고, 의식이 없는 정인이를 구급차가 아닌 콜택시를 이용해 병원으로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정인이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당시 응급실 주치의는 "바로 오면 살았을 것이다. 그걸 방치했다"고 말했다.

정인이는 생전 구조될 기회가 세 번 있었다. 어린이집 교사, 의사, 이웃 등 양부모를 의심한 3명의 인물이 경찰에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신고했던 것. 하지만 경찰은 매번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정인이를 양부모 집안에 돌려보냈다.

당시 담당서는 서울양천경찰서다. 홈페이지에는 네티즈의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사건의 담당자 징계 요청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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