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우 빈자리' 이정재 아닌 정우성…"의리 보다 위약금 문제" [비하인드]
2020. 12.21(월)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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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배성우의 빈자리를 대신할 이는 이정재가 아닌 정우성이었다. 제작진의 삼고초려 러브콜이 아닌 자발적인 합류다. 이정재부터 정우성까지 왜 내로라하는 톱 배우들이 '대타 자리'를 채우겠다고 나서는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된 것일까.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측은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주인공 배성우를 대신해 정우성이 투입된다"고 21일 밝혔다. 촬영을 마친 16회까지는 배성우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 방송하고, 정우성은 17회부터 종영인 20회까지 배성우가 맡았던 박삼수 캐릭터로 분한다.

애초 이 자리는 배우 이정재가 거론됐지만 정우성의 합류가 확정 발표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우성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건 JTBC '빠담빠담' 이후 8년 만이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꺼려하는 누군가의 빈 자리에 톱배우들이 후보로 몰린 것이다.

배성우는 이정재, 정우성이 운영하는 매니지먼트사 아티스트컴퍼니(이하 아티스트)에 소속된 배우다. 이 회사의 실질적 수장은 이정재, 정우성 두 사람으로 이들은 소속 배우들의 영입에 직접 나서는 등 사실상 회사의 경영과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배성우를 대신하겠다는 의사를 가장 먼저 밝힌 건 이정재다. 하지만 이정재는 영화 '헌트'의 연출과 출연을 동시에 맡고 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촬영도 앞둔 상황이다. 도저히 '날아라 개천용'에 합류할 시간을 낼 수 없는 것. 결국 바늘과 실 같은 사이인 정우성이 배성우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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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정우성, 배성우 위약금 문제로 고민 컸을 것"

한 연예 관계자는 21일 티브이데일리에 "소속 배우가 작품 출연이나 광고 계약 중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본인의 책임 뿐 아니라 소속사의 연대 책임까지 발생한다"며 "배성우 사건의 경우 '날아라 개천용'부터 광고 계약금까지 위약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출연 계약서에는 출연자가 범법 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조항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이전 계약서가 사회적 물의와 같은 다소 추상적인 조항에 머문 것과 달리 최근에는 '마약' ,'음주운전'같은 본인의 책임이 명백한 범법 행위의 경우 제작사가 계약금의 수 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청구할 수 있다.

관계자는 "빚투나 간통 등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경우와 달리 마약과 음주운전은 비교적 확실히 계약 사항에 조항으로 포함돼 있다. 이 액수가 생각 보다 커서 배성우 본인 뿐 아니라 소속사(아티스트)의 부담이 매우 컸을 것"이라며 "의리도 있겠지만 위약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장들이 나선 것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연자가 불미스런 사건으로 한 작품에서 하차하면 그 리스크는 제작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때문에 해당 조항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묻는 것이다. 소속사에도 금전적 배상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정재, 정우성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성우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한솥밥 의리든, 위약금 문제든 배성우의 음주운전이 모두에게 민폐가 된 것 만은 분명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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