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명 불시점검→어기면 해산"…방송·영화계 살얼음 촬영장 [2.5단계 시행] |
| 2020. 08.31(월) 1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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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틀째. 방송 영화계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광고, 투자는 더욱 얼어붙고 촬영장 인원수에는 제한이 생겼다. 코로나19 시국 수 개월 째. 광고, 투자가 위축된 것도 모자라 촬영장 내 인원에 제한까지 생기면서 촬영장은 말 그대로 살얼음 분위기다. 평균 100명 이상이 필요한 촬영장 인원은 2.5단계가 시행되면서 50명 이하로 줄었다. 한 명이 두 명의 몫을 해야 하는 상황.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틀 째인 오늘(31일). 방송가 따르면 지난 양일간 역학조사관이 드라마 예능 촬영 현장을 불시에 방문, 인원을 체크하는 일들이 생겼다. 일부 촬영장은 인원을 초과해 출연진 뿐 아니라 스태프 전원이 현장에서 해산하는 일도 있었다. 2.5단계 촬영 현장,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최근 지상파 및 종편 방송사는 국가 관계처로부터 (촬영장 내) 50명 이하의 인원을 준수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각 프로그램 제작진 모두 '역학조사관이 불시에 촬영장을 점검할 수 있으니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키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역학조사관이 주로 하는 일은 마스크 착용 여부와 인원수. 50명 인원을 정확히 체크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제작진 먼저 방역을 위해 철저히 인원수를 체크하지만 100명의 스태프를 50명으로 줄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자유로웠던 촬영장 분위기는 점차 위축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10명 이하만 모여야 하는 3단계가 현실화 되면 최악"이라며 걱정을 토로하는 한숨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고 한다. 주요 출연자가 대동하는 스타일리스트와 매니저들 입장에도 제한이 생겼다. 스태프 팔로우가 불가능해지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출연진도 더러 있다. 이들의 심리도 문제다. 최근 배우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촬영장에 오기를 꺼려하는 것. 현장에 오는 모든 출연자, 스태프들의 신상을 파악하고 체온을 체크하지만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까 두려워하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명 엑스트라가 일회성으로 출연할 경우, 이들의 동선을 철저히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 A씨는 코로나19로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드라마와 영화의 경우 사실상 몹신(떼신, mob scene) 촬영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단순한 몹신의 경우 CG가 가능하지만 액션이 있는 몹신은 CG가 불가능하다. 확진자 추이를 살피며 촬영일을 최대한 미뤘지만 예측이 힘들어 결국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A씨는 "액션 영화의 경우 타협이 불가능해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가 - 울며 겨자먹기 공짜 광고, 줄어든 PPL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광고 시장의 몰락이다. 지상파 PD B 씨에 따르면 코로나19 후 지상파 3사는 물론 종편까지 모든 채널의 광고 단가가 지난해 비해 2~30% 하락했다. B씨는 “코로나19 후 광고 시장은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소연했다. B씨에 따르면 CM(광고)개수는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광고 매출은 2~30% 가량 하락했다. 그는 “방송사마다 하락 수치는 다르지만 대동소이할 것"이라며 "광고 개수가 비슷해 보이는 이유는 공짜 광고(보너스 광고)가 있기 때문인데 방송사들이 자존심 때문에 광고 공백을 메꾸려 기업들에게 보너스 광고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엔분의 1, 일명 나누기 광고도 사라졌다고 한다. 광고주들이 방송사에 골고루 광고를 나누는 게 관례였는데 기업들의 광고 예산이 줄면서 프로그램마다 광고 편차가 심해진 것이다. 올해 광고 승자는 TV조선 ’미스터 트롯‘ 외 전무하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광고가 줄면서 시름에 잠긴 건 드라마 제작사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시국 탓에 광고가 가능한 상품의 종류가 줄었다. 드라마 편당 순이익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PPL(간접광고)의 경우 코스메틱과 의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 시국이 장기화되면서 뷰티 시장이 얼어붙었다. 순식간에 OOO 립스틱 같은 광고 문구가 사라졌다. 마스크가 필수 생활품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메이크업 광고가 위축됐다. 언택트(비대면) 광고, 게임 기업 및 대기업 이미지 광고는 활성화 됐지만, 빈틈을 메꾸기엔 역부족이다. 영화계 - 극장이 무서운 관객, 사라진 투자자들 관객의 발길이 생명인 영화계는 사실상 폭탄을 맞았다. '확진자 방문으로 일시 폐장한다'는 기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보도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리가 강화되면서 객석을 모두 채우는 게 불가능한데다 멀티플렉스 방문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도 문제다. 모 영화 제작사 대표 C씨는 “멀티플렉스 수익은 영화 산업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라며 "현재 영화계 평균 수입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0분의 1, 10분의 2정도에 불과하다고 보면 된다. 타격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 비운의 시기에 개봉한 작품들은 극장이 아닌 OTT 수익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송가의 고민이 하락한 광고 단가라면 영화계의 고민은 주머니를 닫은 투자자들이다. C씨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완전히 위축됐다. 촬영을 마친 영화들의 개봉 일자가 무한 연기되면서, 새 작품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줄어들고 있다. 관객수가 줄어들었으니 투자를 꺼려하는 것"이라며 "개봉을 못하는 콘텐츠가 쌓여 있어서 새로운 영화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분위기다. 제작자들의 고통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C씨는 "해외 로케가 필요한 시나리오는 투자를 받는게 불가능해 졌다"라며 "투자가 철회된 작품은 미래에 대한 더욱 고민이 클 것"이라며 걱정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영화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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