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1호' ★ 하리수, '밥먹다'로 증명한 진정성 [스타공감]
2020. 06.23(화) 10:24
하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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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국내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밥먹다'를 통해 성전환 수술 이유부터 이혼 뒷이야기까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사연들을 털어놨다. 그의 진정성 담긴 고백에 수많은 사람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01년 1집 앨범 템테이션(Temptation)으로 데뷔한 하리수는 국내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전국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 누구도 쉽게 엄두 내지 못했던 시절 트랜스젠더 연예인으로 당당하게 길을 개척했던 하리수지만, 데뷔 후 활동하는 동안 수많은 악플과 심적인 고통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런 그가 지난 22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의 손님으로 출연해 어디서도 꺼내놓지 않았던 진솔한 이야기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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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

이날 하리수는 출연 이유에 대해 "데뷔하면서 붙여진 타이틀이 여자보다 예쁜 여자다. 그래서 모든 포커스가 예쁜 것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내가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도 사람이라 먹다 보니 살이 찐다. 지금 40대 후반이다. 최근에는 흰머리까지 나기 시작했다"라며 "언제까지 아름다움이라는 틀에서 갇혀 살아야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하리수는 어렸을 때부터 예쁘게 꾸미는 걸 좋아했다. 한창 멋 부릴 나이였던 고등학교 시절에는 예쁜 교복과 두발 자율화 학교로 진학하기도 했다. 그러던 하리수가 성전환 수술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당시 교제 중이던 남자친구의 막말 때문이었다고.

그는 "소개팅 자리에 어쩔 수 없이 나갔었다. 그 자리에서 한 소개팅녀가 당시 사귀고 있던 내 남자친구를 이용하려는 속내를 알게 됐다"라며 "이야기를 듣자마자 기분이 안 좋았다. 감정싸움 도중 남자친구가 '너 어차피 여자도 아니잖아'라고 하더라. 그때 몸을 바꿔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하리수는 성전환 수술이 알려지지 않았을 당시 어려운 결심을 한 뒤, 만 19세가 되자마자 수술을 감행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의료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기 전이다. 여관에서 수술 중 응급실에 실려 가는 경우도 많았다. 성전환 수술비는 1000만 원 정도였다. 수술은 10시간 정도 걸렸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하리수는 근거 없는 소문과 동료 연예인들의 험담으로 힘든 시간을 겪어야 했다. 그는 "데뷔 초부터 연예계 마당발이었다. 근데 어느 순간 내가 술 마시면 남자 목소리를 낸다는 소문부터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떠돌았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배신밖에 없더라. 회의감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시 프로그램 녹화 날 친한 코미디언 2명과 촬영했다. 정말 매너 있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앞에서는 예의 바른 척을 하며, 내 험담을 했더라. 큰 충격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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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하리수는 전 남편 미키정에게 여전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는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각종 인신공격을 당했다. 비난과 조롱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런 걸 듣고도 꿋꿋하게 곁을 지켜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 남편은 재혼했다. 연락은 지금도 한다. 생일과 명절은 챙기는 사이다. 이제는 친구가 됐다. 10년 동안 동고동락한 사이다"라며 "나도 새로운 인연을 만나서 2년째 열애 중이다. 공개 연애는 안 할 거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하리수는 다사다난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인생 2막을 준비 중이다. 그의 용기 있는 행보에 응원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SBS플러스 '밥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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